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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NC 박민우 “해외요? 마산·서울·인천 찍고 왔습니다”

입력 : 2020-01-29 19:15:00 수정 : 2020-01-29 19: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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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영종도 전영민 기자] “당연히 해야죠.”

 

 프로야구 규약상 12월부터 1월은 비활동기간이다.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선수들을 소집하거나 야구장 내 훈련장에서 트레이닝 코치들이 훈련을 지도할 수도 없다. 대부분의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전지훈련을 선택한다. 날씨가 추운 한국보다 따뜻한 일본 오키나와 혹은 괌으로 향해 구슬땀을 흘린다. 그런데 박민우(27·NC)는 이번 비시즌 해외로 향하지 않았다. 무슨 사연이 있던 것일까.

 

 박민우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2018시즌을 마친 뒤 4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연고지에 위치한 마산용마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재능을 기부했다. 프로를 꿈꾸는 졸업 예정자들부터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선수들까지 박민우에게서 야구의 기본기를 배웠다. 시즌이 시작한 후에는 휴무일인 월요일에도 고등학교를 찾으려 했지만 체력을 아껴달라는 이동욱 감독의 부탁에 실현할 수 없었다.

 

 이번 비시즌에는 창원뿐 아니라 서울까지 오갔다. 박민우의 야구 재능을 필요로 하는 학교들을 찾아 학생들을 만나고 용품까지 나눠줬다. 혹여나 보여주기식으로 비유될까봐 좋은 일을 하면서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박민우는 “이번 비시즌은 다른 때보다 더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내가 뭐라고’라는 생각을 종종 했지만 그래도 내 재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하더라”며 “아직 코치가 되려면 멀었는데 ‘알려주는 것이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것도 느꼈다. 의무 시간을 이행한 뒤에도 계속 봉사를 이어갈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운동을 게을리 한 것도 아니다. 오전에는 집 근처에 있는 센터를 찾아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만들었고, 오후에는 다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프로행을 기다리는 선수들과의 훈련은 박민우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연습 파트너로서도 손색없었다. 박민우는 “후배들의 야구 열정이 프로 선수들보다 더 나아보일 때가 있더라.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우는 느낌이었다”며 “해외로 훈련을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예년보다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운 겨울을 봉사활동으로 녹인 박민우는 29일 어느 때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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