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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계양 최원영 기자] “죄송합니다.”

 

레프트 정지석(25·대한항공)이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지석은 최근 마음속에 무거운 짐들을 쌓았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부진했던 것이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총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0득점, 공격성공률 43.59%에 그쳤다. 특히 탈락이 확정되던 이란과의 준결승에서 팀이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하는 동안 6득점, 공격성공률 29.41%에 머물렀다. 그는 “나 때문에 졌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자책감이 컸다. 경기력이 너무 올라오지 않으니 생각이 많아졌다. 훈련량을 늘려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나도 모르게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거야.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핑계를 대고 있더라. 나 자신에게 정말 실망했다”고 회상했다.

 

소속팀 대한항공으로 돌아온 뒤에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력도, 정신력도 따라주지 않았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14일 한국전력전에서 7득점(공격성공률 30.77%)으로 헤맸다. 18일 현대캐피탈전부터 조금씩 감을 찾았다. 13득점(공격성공률 57.14%)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후 23일 삼성화재전과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각각 10득점(공격성공률 69.23%), 8득점(공격성공률 60%)으로 팀을 도왔다.

 

정지석은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였다. 요즘엔 서서히 감을 되찾고 있다”며 “플레이가 잘 돼서 좋다는 건 아니다.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몸을 예열시키기 위해 준비 운동 시간을 늘린 것 외에는 그대로다.

 

다만 예년에 비해 최근 공격점유율이 줄어들었다. 평균 20%를 넘던 수치가 27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16.39%까지 떨어졌다. 토종 주포인 그의 비중이 작아지면 반대로 라이트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의 부담이 커진다. OK저축은행전에서도 비예나가 공격점유율 42.62%로 총 21득점을 터트렸다.

 

정지석은 “개인 기록을 의식하진 않으려 한다. 하지만 내가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비예나가 힘들어진다”며 “더 힘을 내도록 하겠다. 팀플레이에 집중해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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