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중국서 NBA·EPL 중계가 갑자기 사라진 사연

입력 : 2019-12-16 12:08:00 수정 : 2019-12-16 13:32: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스널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이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비판했고, 이에 뿔난 중국은 중계 변경이라는 보복을 했다.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현재 중국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까지 볼 수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사건은 지난 10월 4일(이하 한국시간)로 거슬러 올라간다. NBA 유명 구단 중 하나인 휴스턴의 대릴 모레이 단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면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에 중국은 보복에 나섰다. 중국농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휴스턴과의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으며, 구단 스폰서인 상하이푸둥개발은행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 설상가상으로 NBA 경기를 중계하는 중국 ‘CCTV‘는 휴스턴의 경기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모레이 단장은 곧장 “중국 내 휴스턴 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 의견을 밝히고자 한 것일 뿐”이라며 진압에 나섰고, NBA 사무국 역시 성명을 통해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중국이 자신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스포츠에 대한 보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축구도 목표물이 됐다. 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메수트 외질(31·아스널)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위구르족은 중국 박해에 대항하는 전사들이다. 수년 후 기억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일 것”이라며 중국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탄압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 99%가 이슬람을 믿고 있는 터키계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배경에서 나온 분노였다.

 

하지만 중국은 이 발언에 다시금 뿔이 났고, 16일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경기 생중계를 돌연 취소하고, 전날 진행된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턴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이 역시 사태가 커지자 아스널은 “구단은 비정치적인 조직이다. 외질의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NBA과 EPL이 중국의 반발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은 스포츠와 정치적 요소는 분리돼야 한다는 스포츠 이념과 별개로 막대한 자금력을 뽐내는 국가인 까닭이다. NBA와 EPL은 중국 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리그다. 특히 중계권료로 큰 재미를 보는 두 리그 입장에서는 큰 손인 중국을 등질 수 없기 때문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아스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