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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황인범, 과감해야 ‘시선’ 바꾼다

입력 : 2019-12-16 10:34:15 수정 : 2019-12-16 13: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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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소화제’ 역할을 해야, 파울로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점유율 축구가 맛깔 난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은퇴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했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역량을 모두 가지고 있다”라며 “공수 전환 등 모든 상황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황인범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그라운드에서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강렬하지 않다. 안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은 “축구를 알고 차는 선수”라고 인정하지만,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왜 황인범을 고집할까’라는 물음표를 던지곤 한다.

 

황인범은 절치부심 중이다. 지난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홍콩과의 1차전에서 전반 46분 프리킥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2경기 모두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팀은 승리했고, 여기에 황인범이 기여한 부분은 많다.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황인범에 대한 기대치는 여전히 크다. 벤투 감독이 유독 황인범을 중용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나타났다. 대표팀은 홍콩, 중국전 2경기를 통해 필드골이 전무했다. 우선 홍콩전에서는 빡빡한 상대 수비진을 적절하게 뚫지 못했다. 중국전에서는 이런 부분이 해소가 됐는데, 냉정하게 말해 벤투 감독이 깜짝 투입한 이영재가 공격 2선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줬기에 가능했다. 존재감 측면에서 황인범의 모습을 2% 부족했다.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말했듯 황인범의 강점은 공수 전환과 경기 조율이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은 팽팽한 흐름의 공방전이 펼쳐지는 맞대결에서 빛을 낼 수 있다. 반대로 말하자면, 모든 선수가 내려서 수비하는 홍콩이나 중국을 상대로 공수 전환이나 경기 조율은 무의미하다.

 

결정적인 패스, 상대 수비를 무너트릴 수 있는 역동적인 볼 배급이 더 중요하다. 결국 실패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패스 연결을 해야 한다. 공격 1~2선 선수들이 더 많이 움직이도록, 상대 수비진 균형이 흔들릴 수 있도록 계속 시도해야 한다. 10개 중 9개를 실패하더라도 1개만 성공하면, 그것이 골이 되고 상대를 완전히 무너트리는 계기가 된다.

 

황인범은 한국 축구에 필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본인도, 자신을 줄곧 기용하는 벤투 감독도 입지를 다질 수 없다. 과감한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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