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토트넘 울버햄튼] 손흥민, 최저평점에도 92분 뛴 이유 [SW초점]

입력 : 2019-12-16 10:25:25 수정 : 2019-12-16 10:41:4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다. 리드미컬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고, 슈팅 시도도 1개뿐이었다. 하지만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경기 막판까지 그라운드에 남겨뒀고,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자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승리를 위한 ‘전술적 승리 요소’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저 평점이 의미가 없다.

 

토트넘의 윙어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울버햄튼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47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은 이날 1-1로 맞선 후반 46분 수비수 베르통언의 헤딩골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 감독 부임 후 EPL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14위까지 떨어졌던 팀 순위도 5위(승점 26·7승5무5패)까지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중반 이후 교체 아웃할 것이라는 예상이 팽배했다. 지난 12일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후반 교체 출전하기도 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였기 때문에 주전급 선수에게 대거 휴식을 보장했지만, 손흥민만은 함께했다.

 

독일 원정 직후 4일 만에 다시 울버햄튼 원정이었기 때문에 체력이나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은 상항이었다. 하지만 출전하지 않을 순 없었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끈적끈적한 플레이로 상위권 팀을 잡는 ‘귀신’으로 불렸다. 이날 토트넘 역시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은 손흥민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라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최저 평점이었고, 이번 시즌 EPL 기준 자신의 평균 평점(후스코어드닷컴 기준) 7.46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면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무리뉴 감독은 충분히 손흥민의 교체를 고민해 볼 법도 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교체한 것은 선제골을 터트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루카스 모우라였고, 이어 2-1로 역전한 직후 수비강화를 위해 손흥민과 델레 알리를 빼고 미드필더를 투입했다.

 

여기에 무리뉴 감독의 전술 운용 기준이 나타난다. 컨디션이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술적으로 활용가치가 큰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점이다. 컨디션으로만 따지면 모우라가 아닌 손흥민을 빼고 에릭센을 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역습에 강점을 보이며,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손흥민이 더 활용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점을 막으면서 역습 축구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모든 경기를 잘할 순 없다. 과거 토트넘 이적 직후 ‘기복이 심한 선수’라고 평가받았던 손흥민은 스스로 노력해 꼬리표를 지운 노력파이다. 그리고 이날 보여줬듯 컨디션이 떨어진 날에도 어떻게 경기를 운용해야 할지 알고 뛰는 모습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그를 선호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