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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KBS, ‘변화의 서막’… ‘시청자 감수성’에 부합할까

입력 : 2019-12-02 12:36:10 수정 : 2019-12-02 13: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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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KBS가 세간의 논란들에 대해 변화의 의지를 내비쳤다. KBS는 지상파 최초로 여성을 메인 뉴스의 앵커에 전면 배치, 기자들의 출입처를 폐지 그리고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국민적인 신뢰를 다시 얻는다는 것이 골자다. 

 

27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 국제회의실에서 KBS 양승동 사장과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승동 사장 및 KBS 임원진들은 최근 KBS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설명을 곁들었다.

 

앞서 KBS는 김경록 PB(프라이빗 뱅커) 인터뷰, 독도 소방헬기 영상 관련 논란 등으로 청와대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이 20만 명이 넘는 일이 있었다.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징수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 청원은 지난 7일 청원 동의 20만 명을 넘기며 청와대로부터 답변을 받게 됐다. KBS 수신료와 관련된 청원이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양승동 사장은 논란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주시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고 운을 떼며 “하지만 KBS는 지상파 최초로 여성이 뉴스의 메인 앵커를 도맡고, 받아쓰기 관행을 없애기 위한 ‘출입처 제도 혁파’를 하는 등 ‘변화의 시작’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다만 우리의 공보다는 과가 눈에 쉽게 들어오는 게 인지상정”이라며 아쉬움을 덧붙였다.

 

실제 KBS는 지상파 최초로 여성 메인 앵커로 기자 출신 이소정 앵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젊은 여자 아나운서가 나이 든 기자 출신의 남자 앵커의 보조를 맞춘 뉴스 스튜디오의 문법을 깼다. 또 KBS는 ‘출입처 제도 혁파’하고, 이슈별로 탐사보도 인력을 50% 가까이 두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단순 사실 전달은 유튜브 등을 통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다. 이제는 ‘깊이 있는 정보’가 중요하다는”고 운을 떼며 “이슈의 의미와 맥락 등을 해석할 수 있는 정도로 충분히 보도하는 것이 사회적인 요구라고 생각한다. 향후 가급적이면 출입처에서 벗어나 꼭 필요한 출입처만 유지하고, 보도 자료만 받을 수 있는 곳은 안 나가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아직 50%까지 정확하게 취재 인력을 빼는 것은 아니지만, 저널리즘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KBS 비상경영계획 2019’(비상계획)에 따르면 KBS는 올해 사업손실이 1,000억원을 넘으며, 내년 후반부터는 은행 차입금 의존이 불가피하다. 비상계획을 작성한 토털리뷰TF(TF)는 2023년까지 누적 사업손실이 6,569억원에 달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KBS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성공과 다가오는 예능 ‘1박 2일 시즌4’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고, 적자에 대해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내년도 수신료 인상을 위해서 국민이 동의할 만한 가치 있는 콘텐츠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KBS의 경쟁력은 괜찮다. 상반기까지 보면 수도권 가구 시청률에서 제일 높다”며 “그저 1위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고, 독창적이고 창의력인 콘텐츠를 국민이 보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끝으로 양승동 사장은 “이제 시청자와 방송의 관계는 한 방향이 아닌 쌍방향의 시대다. 개인의 의견 가지고 있는 정보가 SNS 통해 빠르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공급자가 아닌 ‘시청자의 감수성’에 부합하는 신뢰 있는 뉴스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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