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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엘사의 노출 의상, 수족냉증 유발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11-26 18:17:19 수정 : 2019-12-03 11: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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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전국을 ‘렛잇고’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겨울왕국’의 속편 ‘겨울왕국2’가 개봉 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전작보다 강화된 화려한 영상미와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멋진 노래는 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연말 추억을 만드는 데 부족함이 없다.

‘겨울왕국2’의 줄거리는 전작과 이어진다. 아렌델 왕국의 여왕 엘사는 동생 안나와 행복한 매일을 보내면서도 언제부터인가 자신에게만 들리는 노랫소리를 경계한다.

자생한방병원장

어느 날 밤 엘사는 무심결에 노래에 화답해 자연의 정령들을 깨우게 되는데, 화가 난 정령들이 심술을 부리면서 아렌델 왕국은 혼란에 빠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엘사와 안나는 소문으로만 듣던 정령들의 고향인 북쪽 마법의 땅으로 여행을 떠난다.

추운 북쪽으로 여행을 떠나는 만큼 겨울 옷을 입은 일행들과 달리 엘사는 얼음을 부리는 능력 덕에 추위에 내성이 있어 얇은 복장으로 길을 떠난다. 극 후반 최종 목적지를 향해 바다를 건너는 장면에서는 겉옷과 신발마저 벗어 던지고서 거의 맨몸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무리 애니메이션이라지만 매서운 날씨에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동분서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니 행여 건강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였다. 실제로 매년 겨울이면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한 각종 한랭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낮아진 기온에 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발생한 질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극중에서도 추위에 강한 엘사마저 손과 발부터 온몸이 서서히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장면이 묘사된다. 손과 발은 신체 말단에 위치해 추위에 영향을 크게 받아 쉽게 차가워지는 탓에 겨울마다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장시간 야외활동 중 손발에 동상을 입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다른 이들에 비해 손과 발에 차가움을 느끼는 수족냉증 환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진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 자체는 특별한 병이라 볼 수 없다. 그러나 동상, 무감각증, 소화장애 등 함께 따라오는 증상들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겨울철엔 손발 건강과 체온 유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체내에 냉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생리통·불순, 자궁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가 급선무다. 멋을 내기 위해 얇은 옷이나 노출도가 높은 옷을 입기보다는 방한용 외투를 꼭 챙겨 입자. 추가적으로 두꺼운 양말과 모자, 장갑, 귀마개,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해 보온을 위한 ‘완전무장’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귀가 후에는 따뜻한 물로 족욕, 반신욕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고 틈틈이 실내 운동을 통해 겨울철 줄어드는 대사량을 높여주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수족냉증 치료에 침과 뜸 등을 사용한다. 침은 기혈 순환을 촉진해 한 곳에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풀고 자율신경의 활력을 되찾는데 효과적이다. 뜸은 쑥이나 약물을 태워 경락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어줌으로써 수족냉증 완화에 좋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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