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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돌고 도는 ‘문화 트렌드’

입력 : 2019-11-24 13:50:22 수정 : 2019-11-24 13: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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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이런 식으로 내 순정을 짓밟으면 그때는 내가 깡패가 되는 거야” 

 

2006년 영화 타짜에서 나온 명대사가 13년이 지난 지금 다시금 유행어로 재조명, 김응수 씨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렇듯 영화가 개봉되고 한참 뒤인 지금에서야 다시 유행어로 올라온 것을 보니 요즘 유행어의 탄생배경이 많이 변하고 있는 듯하다.

 

기존의 유행어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개그맨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요즘 유행어는 거의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요즘 트렌드인 레트로 열풍에 걸맞게 예전의 방송, 영화들의 명대사가 지속해서 소환되는가 하면 온라인 탑골공원이라 불리며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예전 가요들마저 ‘여기가 그 유명한 온라인 탑골공원인가요?’라는 댓글과 함께 유튜브 영상으로 소환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소환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어 있다’라는 말이 야인시대의 한 장면이었던 ‘사딸라’ 이후 지속되고 있다.

 

올해의 유행어를 살펴보자면 ‘갑.분.싸’는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는 뜻으로 요즘은 ‘갑.분.치’라 하면 ‘갑자기 분위기 치킨’이란 말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중이다. 또 관태기란 말은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권태를 느끼는 현상을 뜻한다.

 

‘띵언’은 인터넷 게시판상에서 이른바 명언이라는 뜻으로 말과 글자 모양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적은 것이다. 명곡을 띵곡, 명작을 띵작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마케팅에서 ‘괼도네넴띤’(팔도 비빔면)이란 제품까지 출시하게 된 것이 일례다. 이밖에도 ‘마.상’(마음의 상처),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등 더는 칸이 부족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의 줄임말이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다.

 

문화의 트렌드는 돌고 돈다고 했던가. 예전 것들이 재소환되고 새로운 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이 다소 생소하긴 하겠지만, 새로운 문화를 접해 보는 신선한 즐거움으로 생각하며 즐겨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그럼 오.칼(오늘의 칼럼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다.

 

개그맨 황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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