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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김광현의 MLB행… 관건은 ‘SK 결단’ 아닌 ‘포스팅 금액’

입력 : 2019-11-19 09:01:00 수정 : 2019-11-19 1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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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SK의 결단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포스팅 금액에 달렸다.”

 

KBO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 김광현(31·SK)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깜짝 소식은 아니다. 최근 2년 동안 김광현의 등판일에는 다수의 MLB 스카우트가 관찰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최근 한국에서 펼쳐진 프리미어12 예선에서는 20개 구단에 육박하는 스카우트가 눈에 불을 켰다. 대만전 투구의 아쉬움은 있지만, 김광현 영입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는 목소리다.

 

‘능력’ 측면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평가이다. 복수 스카우트는 “구위 자체는 이전부터 위력적이었다. 변화구의 다양화도 눈여겨볼 만 하다. 특히 최근에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좋아졌다. MLB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구연 해설위원 역시 “프리미어12 현장에서 만난 스카우트들이 ‘선발을 보장하는 계약을 제안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하더라. 모두가 김광현을 영입하면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지, 성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스카우트는 없더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현장 관계자는 "피칭 능력 자체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만, MLB는 장거리 비행 원정도 많다. 즉 컨디션 조절이나 체력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역시 MLB 진출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이전까지는 조심스러웠다.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아직 SK 소속 선수이다. 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프리미어12 대회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면서도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결정은 SK 구단이 내리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감동했다. MLB 도전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고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치 화살이 모두 SK를 향하는 모양새이다. SK가 김광현의 MLB 진출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구단 측은 “우리의 프렌차이즈 스타이다.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다만 계약을 만료하지 못하고 진출하는 케이스이다. 그에 따른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주기엔 구단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 우선 김광현의 공백은 단순히 선발 마운드 한 자리 공백이 아니다. 한 시즌을 꾸준히 5이닝 이상 책임져줄 리더가 사라지는 개념이다. 선발진은 물론 불펜, 마무리까지 투수진 전체 과부하에 큰 영향을 준다. 마운드가 흔들리면 팀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지울 수 없다.

 

포스팅 시스템 개정으로 재투자도 어렵다. 앞서 한화는 류현진이 떠나면서 LA다저스로부터 2573만7737달러33센트(한화 약 300억원)의 최고 입찰액을 받았다. 키움(전신 넥센) 역시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으며 1285만 달러(약 150억원) 포스팅비를 받았다. 이때까진 해도 원소속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모두 품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한미 선수 계약협정을 맺으면서 포스팅 시스템을 개정했다. 이전까지 최고액 입찰 구단이 독점 협상권을 받았다면, 이제는 복수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포스팅비 수령도 확 줄었다. 선수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때 20%를 구단이 이적료로 받는 방식이다. 선수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때 20%를 구단이 이적료로 받는 방식이다.

현재 팬그래프닷컴의 예상에 따르면 김광현의 계약 규모는 1580만 달러(약 180억원)이다. 이 경우 SK가 수령할 수 있는 포스팅비는 316만 달러, 즉 약 36억원이다. 이번 KBO리그 자유계약(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전준우(롯데) 오지환(LG) 등도 50억원으로 평가받는 마당에 김광현을 36억원에 보내주기엔 SK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SK는 합리적인 결정을 원한다. 김광현의 미래도, 구단의 미래도 모두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도 이를 너무 잘 알기에 “여론을 통해 구단을 압박하고 싶지 않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포스팅 금액이다. 김광현과 SK가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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