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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6 12:06:03, 수정 2019-11-16 13:16:19

    [SW도쿄시선] 논란을 자초하는 WBSC, 스스로 신뢰를 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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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일본(도쿄돔) 이혜진 기자] 반복되는 논란, 이미 신뢰는 바닥이다.

       

      오이 밭에서는 신발도 고쳐 신지 않는다고 했다. 오해받을 행동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의미다. ‘프리미어12’를 개최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위해 앞장서도 모자를 판에, 자꾸만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어내고 있다. 국제대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들에겐 들리지 않는 듯하다. 정중한 어필에 잠시 ‘개선’ 의지를 밝히기도 했으나, 그때뿐이다. 바뀐 것은 없다. 

       

      심판 배정이 대표적이다.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의 슈퍼라운드에서 ‘오심’이 발생했다. 비디오 판독을 사용하고도 잘못된 판정이 나왔으며, 심지어 문제의 주심이 일본인이라 여파는 더욱 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와 관련해 WBSC 기술위원회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고, 향후 논의를 통해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까지 받았다. 아쉽게도 실질적인 변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WBSC는 15일 한국-멕시코전에 또다시 일본인 주심을 배치했다.

       

      의심의 눈초리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한층 날카로워졌다.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에 투수들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터트렸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들어간 공이 볼 판정을 받자 관중석에선 “너무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고, 한 쪽에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문제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이제부터 공정을 외친다 한들 쉬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국제적 위상도 추락해버렸다.

       

      정작 당사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모양새다. 공식 홈페이지엔 자화자찬이 한창이다. 리카르도 프리차리 WBSC 회장은 “이번 프리미어12 두 번째 대회는 국제야구의 지속적 성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언급했으며, 마사다케 야마나카 일본야구연맹 회장은 “프리미어12는 국제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이며 높은 수준의 경쟁을 가능케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누가 이 말에 동의할 수 있을까. 낯부끄럽기 짝이 없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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