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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우리는 지금 ‘류현진 시대’에 살고 있다

입력 : 2019-11-14 15:00:00 수정 : 2019-11-14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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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한국 야구 최고 투수는 이제 류현진(32·LA다저스)이다.

 

 박찬호냐, 김병현이냐, 류현진이냐. 비교 우위를 논할 수 없는 명제는 줄곧 야구팬들의 안주거리와도 같았다. 누적 성적과 상징성 등 모든 요소를 다 따져도 비교가 어려웠다. 그런데 류현진이 2019 메이저리그(ML)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라는 변수를 만들었다. ‘류현진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4일(이하 한국시간) 2019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류현진은 1위표 한 장과 2위표 열 장을 포함해 총 88점을 얻어 내셔널리그 단독 2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류현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1위 표 29장을 독식하며 207점으로 1위,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72점으로 3위에 올랐다.

 

 고작 한 표처럼 보여도 1위표 한 장은 류현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사이영상 투표는 전미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 30명이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 중 1위표를 한 장이라도 받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006년 왕첸밍(대만)이 2위 표만 15장을 받고 전체 2위에 올랐다. 2013년에는 다르빗슈 유(일본)가 2위 표만 19장을 받았다. 커리어하이를 만들고도 얻기 힘든 것이 바로 1위 표인데 류현진이 아시아 최초로 기적을 만들었다. 디그롬의 2년 연속 만장일치 수상을 막은 이도 류현진이다.

 

 사이영상 2위 등극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다. 한국 역대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박찬호와 김병현마저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한 전적이 없다. 시즌 종료 후 후보에는 올라도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된 경우도 없다. 그나마 박찬호는 2000년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으나 랜디 존슨, 그렉 매덕스 등 전설들에 밀렸다. 반면 류현진은 최종 3인에 올랐고 2위 표를 수집했다. 슈어저와 잭 플래허티, 스테픈 스트라스버그 등을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은 ‘세계에 밀리지 않는 아시아 대표’라는 상징성도 가진다.

 

 류현진의 2019시즌은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아들여 팀에 남았고 시즌 중 미세한 부상으로 IL(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모든 고비를 딛고 일어선 것은 다름 아닌 류현진이다. 부상이란 꼬리표도 떼어냈고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투수 중 한 명으로도 꼽혔다. 지금은 분명 ‘류현진 시대’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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