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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돋보기] ‘싸늘한 경기장’…프리미어12, 그들만의 리그조차 안 되고 있다

입력 : 2019-11-13 13:35:08 수정 : 2019-11-13 14: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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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일본(도쿄) 이혜진 기자] 싸늘한 경기장, 그들만의 리그조차 되지 않고 있다.

 

2회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밋밋한 인상을 털어내지 못한 ‘프리미어12’다. 슈퍼라운드가 한창임에도 ‘축제분위기’를 느끼긴 어렵다. 국제대회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다른 나라들은 물론, 실질적 개최국인 일본 경기마저 흥행몰이에 실패하는 모양새다. 1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미국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맞대결중 하나임에도 이날 공식 발표된 관중 수는 2만7827명이다. 매진은커녕 전체 수용 가능 인원(4만5000명)의 절반을 간신힌 넘긴 수치다.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는 일본-미국전 경기를 조명하며 “일본 대표팀 경기 관중이 3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프로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로 한정하면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중국전 1만5869명 이후 최소 관중”이라고 지적했다. ‘주니치 스포츠’ 역시 “사무라이 재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더 많은 관중이 필요하다”고 가조했다. 티켓이 모두 팔린 경기는 한일전뿐이다.

 

 

예견된 참사다. 기본적으로 야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야구종주국 미국에서조차 젊은 팬들이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더욱이 ‘프리미어12’는 올림픽이나 WBC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적다. 메이저리거들도 불참했다. 이번 대회도 도쿄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받을만한 이슈가 없다. 그렇다고 주최 측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 것도 아니다. 경기장 앞에 팝업스토어가 열렸지만, 티셔츠 몇 개를 제외하곤 모두 일본 굿즈다.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했느냐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는다. 곳곳에서 삐거덕 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11일 한국-미국전에서 나온 오심은 대회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2일 한국-대만전에선 선수의 로진백 교체 요구를 심판이 이유 없이 막는 일도 있었다.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일관성 논란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 상황이 이러한데도 주최 측은 입 다물기에 급급하다. 어처구니없는 판정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김경문 감독은 “이 대회가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간 믿음이 밑바탕 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지바 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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