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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의 인생 2막 “‘투수 하준호’를 찾아내겠습니다”

입력 : 2019-11-13 12:35:25 수정 : 2019-11-13 13: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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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모든 좌완 투수를 본받아야죠.”

 

 경남고 시절 ‘좌완 피이어볼러’라 불린 하준호(30)는 지난 2008년 2차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창창할 것 같았던 앞길에는 가시만 가득했다. 입단 후 2년간 25경기 출전에 그쳤고 승리 없이 2패만을 떠안았다. 타자로 전향해서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KT로 트레이드됐다. KT에서도 뚜렷한 입지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하준호는 일 년 전 마무리캠프에서 투수 재전향을 선택했다.

 

 구단이 먼저 제안한 일이었지만 하준호는 도전을 선택했다. 방망이 대신 야구공을 쥐고 연습에만 매진했다. 인터뷰도 거절해가며 투구에만 몰두했다. 그리고 8경기에 등판해 8이닝 평균자책점 1.13의 기록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계투조 등 자리가 꽉 찬 상태에서도 이강철 KT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 감독은 하준호가 마운드 위에서 뿌리는 묵직한 직구에 박수를 보내며 “2020시즌에는 써먹을 수 있겠다”고 감탄했다.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서도 하준호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투수 재전향을 선택했을때만 해도 매일 밤잠을 뒤척였지만 경남고 시절의 투구를 몸으로 기억해보려 했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 보완해야할 점도 찾아낸 만큼 나아갈 방향도 확실히 정립했다. 하준호의 의지에 주변 사람들의 노력까지 더해지고 있다. 박승민 투수코치와 일부 코칭스태프가 하준호에게 붙어 매일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하준호는 “나는 인생 ‘제2막의 출발선’에서 몇 걸음 떼지 않은 투수다. 처음 전향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막막했지만 어떻게 보면 마지막 승부수이기도 하다”며 “투수로서 좋은 공을 던졌던 기억을 상기하며 해나가야 할 일만 생각하고 있다. 잘 던지는 좌완 투수들을 모두 본받아야 한다. 모든 점을 배우진 못하더라도 리그 내에 존재하는 좌완 투수는 다 내 롤모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승민 코치도 기대가 크다. 박 코치는 “가지고 있는 재능이 좋은 투수다. 특히 체인지업의 변화가 좋고 빠른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에 마무리캠프에 데리고 와서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우타자에게는 충분히 강점을 가진 선수라 생각한다. 좌타자 상대하는 법만 잘 알려주면 마운드 위의 승부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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