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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에디’의 스키 열정…과하면 독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11-12 18:27:01 수정 : 2019-11-12 18: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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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주말부터 스키장이 개장할 예정이라니 벌써부터 연말 분위기가 느껴진다. 찬 바람을 가르며 설원을 활강하는 즐거움을 상상하면서 최근에 영화 ‘독수리 에디’를 다시 꺼내보게 됐다.

독수리 에디는 실제 영국의 스키점프 선수 마이클 에드워즈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올림픽 선수가 되고자 했던 에디(테런 에저튼 분)는 스키대표팀 선발전에 참가해보지만 참담히 고배를 마신다.

자생한방병원장

꿈을 접으려는 찰나 그의 눈에 스키점프 포스터가 들어 온다. 영국에 스키점프팀이 없다는 것을 떠올린 에디는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되기로 결심하고 무작정 세계 스키점프 선수들이 모이는 독일의 훈련장으로 향한다.

혼자 훈련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기를 수십 차례. 에디의 열정을 눈여겨본 미국 스키점프 대표 출신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 분)는 그에게 힘을 빌려주기로 하고 두 남자는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출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러나 작중 에디의 스키점프에 대한 과한 열정이 결국 화를 부르고 만다. 브론슨의 코치로 자신감이 충만해진 에디는 무모하게 70미터 높이의 점프를 시도하다 중심을 잃어 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목 보호대까지 착용하고 힘 없이 누워있는 에디의 모습을 보니 큰 부상을 입었음이 분명했다. 치료부터 훈련까지 긴 시간을 보낸 후에야 그는 안전에 대한 큰 교훈을 깨닫는다.

문제는 에디와 비슷한 경우가 매년 스키장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스키·스노보드 초보자들 가운데 초보자용 슬로프를 몇 번 연습하고 난 후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코스에 도전했다가 혼쭐이 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필자도 처음 상급자용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속도와 자세 제어가 어려워 진땀을 뺐던 기억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스키장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770건의 사고 가운데 89%인 689건이 미끄러지거나 넘어져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면 이때 충격이 허리, 무릎, 손목 등 척추·관절로 전해져 통증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추간판(디스크) 탈출 등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준비운동 단계에서 전신을 충분히 스트레칭 시켜줘 낮은 기온으로 인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이완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초보자라면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충분히 몸에 익혀야 한다. 낮은 자세로 엉덩이부터 눕듯이 넘어지면 몸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다.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침치료와 정제된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실시해 근골격계 부상을 치료한다. 약침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통증을 신속히 가라앉히고 손상된 근육과 신경을 재생시켜 준다. 척추·관절의 위치가 틀어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신체 구조를 바르게 교정시켜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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