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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보는 KS] 키움 불펜, SK 이어 두산 타선도 잠재울 수 있을까

입력 : 2019-10-22 16:07:45 수정 : 2019-10-22 16: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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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SK와의 플레이오프, 키움 불펜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단기전답게 선발이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않은 상황에서(3경기 선발 도합 14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3.85) 남은 13이닝을 단 2실점으로 막았다.(3경기 불펜 도합 1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38) 가을야구에서 10명의 불펜투수가 고루 등판하며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 중이다. 전원이 필승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키움 불펜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세로만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으로 마무리지어 꿀맛 같은 휴식도 취했다. 포스트시즌 다소 많은 33⅔ 이닝을 던졌지만 10명의 투수가 짧게 나눠 던졌기에 피로에 대한 우려도 덜 하다. 오히려 경기 감각 부분에서 두산 투수들보다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키움 불펜은 정규 시즌 두산 상대로 대부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영준과 윤영삼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불펜 투수가 SK 상대로 강했던 기록과 확실히 비교된다.

자료를 보면 큰 차이가 없는 조상우, 약한 모습의 이영준, 윤영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투수가 모두 SK를 상대로 피OPS가 리그 전체 타자들을 상대할 때 보다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2019년 리그 평균 OPS가 0.725임을 감안하면 키움 불펜이 SK를 상대로 얼마나 강력했는지 잘 드러난다.

 

실제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졌다. 키움 벤치에서도 이러한 점을 의식했는지 이영준과 윤영삼은 가급적 짧게, 혹은 점수차가 많이 나는 상황에서만 등판했다.

SK를 상대로 확실히 약했던 키움 불펜 투수가 2명뿐이었다면 두산 상대로는 무려 6명의 선수가 KBO 전체 타자 대비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9시즌 리그 평균 OPS 0.725에 비해서도 꽤나 높은 수치의 피OPS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SK가 팀 타율 6위, 두산이 팀 타율 3위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더라도, 피OPS 차이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키움, 1차전 선발 요키시와 조상우가 중요한 이유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브리검 대신 잠실과 두산 상대로 강한 요키시를 1차전 선발로 내세울 만큼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팀이다. 이는 SK전 불펜 활용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보직을 파괴하고 상대 전적이 좋은 투수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하여 좋은 결과를 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키움 불펜의 두산 상대 전체적인 열세, 그리고 피로도 또한 감안해야한다. 한국시리즈는 플레이오프와 달리 7차전이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다면 불펜에게 가해지는 부담 또한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많이 던지지 않은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파격적인 선택에 대한 확신도 필요하다. 1차전 선발 요키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불펜에서는 가을야구 5경기에 등판해 1점도 실점하지 않은 조상우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두산에 더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중요 승부처마다 투입될 것이 확실하다. 상대 전적이 좋은 윤영삼과 이영준, 김동준도 플레이오프 때보다는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 불펜이 SK에 이어 두산 타선마저 잠재울 수 있을까. 철벽불펜의 모습을 계속 해서 이어간다면 히어로즈의 창단 첫 우승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자료제공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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