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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르달 코치의 풋볼플로우] 전술로 다시 보는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더비

입력 : 2019-10-22 11:06:56 수정 : 2019-10-22 19: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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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더비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이번 라운드.

 

더비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번 경기도 양 팀 다 물러설 수 없었다. 특히 맨유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반전을 꾀했고 리버풀도 8경기 무패를 달리며 우승을 위해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21일(한국시간) 두 팀은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만나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최근 부진을 전술적인 변화로 만회하려 했다. 린델로프-메과이어-로호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가동, 완-비사카와 에쉬리영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하며 최근 경기와는 다른 변화를 줬다. 리버풀은 큰 변화 없이 4-3-3의 시스템을 유지하며 경기를 치렀다.

 

양 팀 다 강팀이기에 초반부터 탐색전 양상이 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양 팀 다 전방압박과 전환상황에 초점을 맞춰 킥오프부터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었다.

 

특히 맨유가 3-4-3 시스템에서 좌우 윙백을 전진시켜 리버풀의 왼쪽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의 후방 빌드업을 완-비사카가 원천 봉쇄하는 전략으로 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을 들어갔다. 리버풀의 빌드업이 순조롭지 않자 롱볼을 통하여 전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양 팀 다 초반에는 공-수, 수-공 전환이 형태가 많이 나타나며 진행했다.

 

 

이후 리버풀은 오른쪽 수비수인 아놀드를 이용, 왼쪽 측면 윙 포워드인 오리기에게 좀 더 많은 공간을 주면서 다이렉트한 패스를 시도하며 맨유 진영으로 공을 전달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그렇게 숨통이 트인 전반 33분 최전방 공격수 피르미누가 이날 경기서 가장 좋은 찬스를 맞았는데, 골까지 연결되진 않았다.

 

하지만 과도하게 무게 중심을 앞으로 뺀 탓일까. 맨유는 공격 전환을 어렵지 않게 가져갈 수 있었고 전반 36분 다니엘 제임스와 마커스 래쉬포드가 합작하며 이날 경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리버풀은 전반종료까지 왼쪽에 대한 옵션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우측면을 이용해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VAR(비디오판독시스템)로 인해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리버풀이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로버트슨을 최대한 깊게 전진 배치하고 로버트슨이 이탈한 공간을 미드필더 바이날둠이 내려오면서 비사카가 전진하지 못하게 했다. 우측면 아놀드를 이용한 다이렉트 플레이도 후반전에 계속됐다.

 

그래도 확실한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후반 15분 측면 플레이에 조금 더 특화되어있는 체임벌린을 오리기와 교체한다.

 

 

이후 체임벌린이 왕성한 활동량을 뽐내며 비사카에게 수비 부담을 가중, 리버풀이 점유와 공격적인 면에서 다시 좋은 분위기를 잡았다. 그렇게 왼쪽 측면이 활발해지자 중앙에 힘을 싣기 위해 핸더슨을 빼고 랄라나를 투입, 랄라나를 좀더 중앙에 배치히며 피르미누와의 연계를 살렸다. 아놀드를 전진 배치하며 좌우 풀백을 활용한 공격도 높였다.

 

리버풀은 공격적인 배치를 하면서 동점골을 기록했다. 후반 40분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로버트슨 쪽으로 다시 한 번 공이 전달됐고, 크로스가 문전으로 올라왔다. 교체 투입된 랄라나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결승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결국 경기는 1-1로 막을 내렸다. 맨유는 어려운 경기 속에도 상대의 공격 루트를 확실하게 파악, 비사카를 활용한 리버풀 빌드업 봉쇄로 좋은 경기력과 선제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리버풀 역시 기존 계획이 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중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잘 보완해 승점을 획득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정리=김진엽 기자

 

*박미르달 코치는…

 

△The FA Certificate in Coaching Football(QCF) Level 2 취득(2011) △2015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레알 마드리드 축구학교 국내/해외 담당 △발렌시아 풋볼 아카데미 코리아 국내/해외 담당 △안정환FC 목동(국내/해외) 담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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