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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5 05:51:00, 수정 2019-10-15 13:20:23

    [권영준의 독한S다이어리] 고독한 ‘평양행’ 태극전사… 문재인 대통령, ‘평화올림픽’ 타령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북한에 놀러 가는 거 아니잖아요.”

       

      한국 축구의 희망 손흥민(27·토트넘)은 북한 원정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태극마크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대표해 그라운드에 나선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고독하다. 모든 제반 사안이 북한의 통제 속에 이뤄지고 있다. 선수단 규모는 최소화했다. 25명의 선수단과 코치진, 지원스태프, 임원 등 총 55명만 평양 원정길에 오른다. 원정 응원단은 북한의 ‘묵묵부답’으로 거절당했다. TV 생중계도 완전히 무산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북한은 휴대폰 반입도 금지했다. 이에 대표팀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주한대사관에 모두 맡겨두고, 경기 하루 전인 14일에야 북한에 입성한다. 북한이 지정한 호텔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철창 없는 감옥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대표팀을 가장 외롭게 하는 것은 현장과 TV 중계방송을 통해 응원하는 팬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대표팀은 조국을 위해 폐쇄적이고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고독하게 경기를 치르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 올림픽’만 노래 부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막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기념사를 발표하며 “우리가 모인 바로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 올림픽이 열리는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추진에 대해 언급한 것은 벌써 세 번째이다.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면서 이처럼 말했고, 이어 3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도 평화 올림픽을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화 올림픽을 부르짖는 사이, 대표팀은 고독하게 북한을 향하고 있다. 조국을 위해, 나라를 대표한다는 이유만으로 외롭게 북한 원정에 나선다. 이들을 보호하고 감싸줘야 할 정부는 “북측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정작 자국민의 외로운 싸움은 그저 지켜만 보고 있다.

      ‘평화’는 모두가 평온하고 화목함을 뜻한다. 남북의 평화는 언젠가는 이뤄내야 할 과제이다. 이 과제 앞에 스포츠가 매개체 역할을 한다면 스포츠의 태생적 이념을 이뤄내는 역사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현실에서는 모두가 평온하지 않다. 대표팀 방북에서 나타났듯, 북한은 여전히 견제적인 자세를 보인다. 이 때문에 자국민의 한 사람인, 조국을 대표하는 대표팀은 불안하고 혼란스러우며 평온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도 풀어내지 못하는 정부가 과연 현시점에서 평화 올림픽을 노래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문제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용학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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