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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폴드, 퇴출 위기 극복해 더 의미있는 에이스

입력 : 2019-09-19 09:11:00 수정 : 2019-09-19 13: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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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하나는 약속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내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

 

위기를 극복한 남자, 팀이 어려울 때 중심을 잡아준 투수, 바로 한화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29)의 이야기이다. 서폴드가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16일 현재 178⅓이닝을 소화, 역대 한화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다 이닝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서폴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용덕 한화 감독이 야심 차게 영입한 투수이다.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났다. 지난 시즌 13승을 거둔 샘슨과 재계약하지 않고, 서폴드를 선택할 만큼 기대감이 컸다. 실제 서폴드는 개막 이후 3경기에 등판해 20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1일 기록할 만큼 빼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제1 선발과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4월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4월10일 대전 SK전을 시작으로 KT-삼성-NC를 상대로 완전히 무너졌다. 승패를 떠나 구위 자체가 무뎌졌다.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마운드 위에서의 위압감이 사라졌다. 5월까지 12경기에 등판해 2승6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며 그저그런 외국인 투수로 전락했다. 당연히 교체 이야기도 나왔다. 샘슨과 재계약하지 않고 서폴드를 품은 한용덕 감독을 향한 비난도 쏟아졌다.

 

시련의 시간을 보낸 서폴드는 보란 듯이 살아났다. 3㎞가량 떨어진 투심의 속도를 회복했고, 투구 내용 자체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공격적인 피칭을 해달라”는 한용덕 감독의 주문을 100%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구위가 살아나고,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잃어버린 마운드 위에서의 위압감도 다시 생겼다. 8월 이후 7경기에 등판해 5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에이스의 자존심도 회복했다.

위기를 극복한 서폴드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1승11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면서 한화의 외국인 투수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사상 첫 10경기 연속 QS, 최다 이닝(178⅓)뿐만 아니라 규정이닝을 채운 외국인 투수 가운데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전체 퀄리티 스타트 역시 18차례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4월 크게 흔들리는 시점에서 스스로 개선하는 의지가 강했다. 팀을 위해 자신이 외국인 투수로 해야 할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화를 줬다”라며 “한용덕 감독님 및 코치진도 서폴드의 노력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봤다. 덕분에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인 서폴드는 교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시점에서 “외국인 투수이기 때문에 이해를 한다”면서도 “한화에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은 내 모든 것을 쏟을 각오”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위기를 극복하고,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는 의미만으로도 그의 2019시즌은 의미가 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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