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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나를 위한 휴식법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입력 : 2019-08-27 18:44:18 수정 : 2019-08-27 18: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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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휴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그러나 휴가를 다녀왔음에도 휴가를 떠나기 전보다 더욱 피곤함을 느끼는 이들도 적잖다. 이럴 경우 이번 휴가 중에 나를 위해 보낸 시간은 충분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영화의 주인공 리즈(줄리아 로버츠 분)는 안정적인 직장에 뉴욕의 아파트까지 가진 남 부럽지 않은 인생을 사는 작가였다. 그러던 리즈에게 불현듯 찾아온 남편과의 불화와 이혼은 그녀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늘 타인에게 의존적이었던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낀 리즈는 모든 것을 접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리즈의 여행은 철저하게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진다. 리즈는 첫 번째 여행지인 이탈리아에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고 파티에 참석해 맛있는 음식들을 원 없이 즐기는 한편 인도로 날아가 요가 수양원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찾은 발리에서는 새로운 인연을 찾아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자신 만의 휴가를 보내는 리즈의 모습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들이 휴가를 떠나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 취업포털에서 직장인 9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3.6%가 ‘여름휴가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을 정도다. 대표적인 예가 바캉스 증후군이다.

바캉스 증후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 소화불량, 불면증, 기억력 저하 등 신체적인 이상 증세가 이어져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가져다준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휴가 이후 유독 목과 허리가 뻐근하거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척추피로 증후군을 겪는 경우도 많다. 휴가 중 장시간 이동을 하며 불편한 자세로 앉아있다가 척추에 부담이 쌓인 탓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틀어진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줌으로써 척추피로 증후군을 치료한다. 또한 약침, 침, 뜸, 부항 등으로 혈액 및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는 치료도 병행한다.

바캉스 증후군 극복을 위해서는 치료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잘 챙겨먹되 과식은 되도록 피하고 자전거 타기,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다 보면 스트레스 완화와 함께 일상의 활력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귀가 후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영화 속 리즈는 여행 중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며 새로운 자신의 삶을 꿈꾼다. 비록 올해 여름휴가는 지나갔지만 앞으로 추석명절 등 현재의 삶에 만족감을 심어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지루했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을 앞둔 9월을 남은 올해의 터닝포인트로 삼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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