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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레전드로 불렸던 남준재는 왜 인천 팬들에게 야유를 들었을까

입력 : 2019-08-19 14:09:25 수정 : 2019-08-19 17: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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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제가 팬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게 없는데...”

 

한때는 팀의 레전드로 불렸던 남준재(31·제주유나이티드)가 등 돌린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제주와 인천은 지난 18일 맞대결을 벌였다. 나란히 하위권에 자리한 두 팀이 만난 터라 ‘승점 6짜리 경기’로 많은 이목을 끌었는데,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나 순위가 그대로 이어졌다.

 

이와 별개로 이날 경기는 ‘김호남준재 더비’로도 관심을 받았다. 두 팀의 맞대결에 이런 별명이 붙은 건 지난여름 이적 시장 당시 김호남과 남준재를 트레이드를 하면서였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게 문제였다. 주장까지 했던 남준재가 시즌 중반에 뜬금없이 팀을 떠났고, 제주에서 헌신하던 김호남 역시 팔려가듯 인천으로 둥지를 옮겼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하는 분위기였다. 남준재는 제주에서, 김호남은 인천에서 빠르게 적응해 공격포인트까지 쌓았고, 아쉬움은 남지만 모두에게 윈윈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적이 잘못이 아닌 프로세계의 순리로 흐르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인천 팬들의 남준재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처음으로 홈구장에 나타난 남준재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쏟아부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입에 담기도 힘든 글귀의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

 

모두가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최윤겸 제주 감독은 “팬들이 환영해줄 거라고 봤다. 인천에서 열심히 한 선수이기에 실망했을 거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사자인 남준재 역시 “야유를 받을 거라곤 전혀 예상도 못 했다. 난 이 팀에서 내 모든 걸 바친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경기 중에는 그렇다고 쳐도, 끝나고 나서는 다를 줄 알았다. 내가 팬들에게 부끄러운 일을 한 건 없다”며 “프로선수로서 인천의 좋은 기억만 간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왜 인천 팬들은 남준재를 향해 야유했을까. 인천 관계자는 “이적 직후 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들은 이적비화에 분노를 느낀 것 같다. 언론을 통해 인천전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 하겠다는 말도 문제가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때는 레전드로 불렸던 선수와 인천 팬들의 이별은 최악의 새드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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