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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잇따른 방송계 성추문…이번엔 ‘키마이라’ 스태프 성추행→2차가해 논란

입력 : 2019-07-17 10:36:09 수정 : 2019-07-17 13: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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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드라마 ‘키마이라’ 측이 제작진의 성추행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2차 가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방송계에 따르면 ‘키마이라’ 조연출 A씨는 지난달 24일 일부 스태프들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스크립터 B씨를 성추행했다. B씨는 다른 피해자 발생을 우려해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A씨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29일 A씨의 사과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 과정이 합의 없이 진행된 일방적 사과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프로듀서 C씨가 나서 B씨에게 2차 가해를 한 사실도 나와 파장을 몰고 왔다. A씨의 사과는 촬영장 깊은 풀숲에서 몇몇 보직자들만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다. 심지어 C씨가 B씨를 따로 불러 “오해고 뭐고 당장 뭘 원하는지 말해라”는 등의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이 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제작사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16일 ‘키마이라’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는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피해 당사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다”고 사과했다. “피해를 입은 스크립터분과의 만남을 통해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해당 프로듀서가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중재자로서 적절하지 못하게 대처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 다른 상처를 드릴 것에 대해 제작팀으로서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한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한다”며 “해당 프로듀서를 하차시키고 인사위원회를 열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제작사 측은 “이미 깨진 신뢰를 다시 붙이기에는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느낀다. 제작팀이 더 노력하겠다는 말 외에는 더 나은 말을 찾지 못해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감하게, 정확한 팩트를 갖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현재 ‘키마이라’의 제작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키마이라’는 1984년 연쇄살인 ‘키메라 사건’이 발단이 돼 벌어진 폭발 사고가 2019년에 비슷한 형태로 다시 일어나자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진범 ‘키메라’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다. 올 하반기 방영 계획으로 사전 제작 중이었으며 배우 박해수, 이희준, 수현이 출연을 예고했다. 출연진 공개와 동시에 13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다는 소식이 회자되면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첫 방송도 하기 전에 제작진의 성추행 이슈로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최근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잇따른 성 추문이 발생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2차 가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중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제작사가 직접 나서 사건을 중재했지만, 성범죄와 관련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 일부들로 인해 애꿎은 배우, 스태프, 멀리는 시청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BH엔터, 문화창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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