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유선 "‘진범’은 선물같은 작품… 연기 갈증 해소됐어요"

입력 : 2019-07-13 10:00:32 수정 : 2019-07-13 10:00:3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배우 유선의 연기는 언제나 옳다. 어떤 배역과 작품을 맡든 관객과 시청자를 납득시키는 힘을 지녔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는 육아와 시월드에 시달리는 워킹맘을 현실감 있게 연기하고 있고, 10일 개봉한 영화 ‘진범’(고정욱 감독)에서는 살인사건 용의자의 아내 역을 맡아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맡았다.

 

같은 시기, 정반대 캐릭터를 보여주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촬영 시기도 다르고 작품의 결도 다르기에 자칫하면 비슷한 연기가 나올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다. 그런데도 유선은 그 위험을 기회로 삼아 각기 다른 얼굴로 대중을 마주하고 있다. 똑같은 엄마이자 아내 역할이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그려내 못다 보여준 연기 스펙트럼을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펼쳐내고 있다. ‘유선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직접 연기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유선은 영화 ‘진범’에서 용의자의 아내 다연 역으로 나왔다. ‘진범’은 살인사건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과 용의자의 아내가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피해자와 용의자의 가족이 공조한다는 설정도 흥미롭고, 연기하면 빠지지 않는 송새벽과 유선 두 배우의 만남도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유선은 ‘진범’에 대한 첫인상을 “추리소설 같았다”고 했다. 그는 “평소 추리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다. 추리하면 유선인데, ‘진범’은 마지막 순간까지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치밀하면서도 점점 빠져드는 시나리오의 흡인력에 놀랐다. 그런 묘미를 잘 살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 참여한 배우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었고, 다 함께 의기투합해서 웰메이드 스릴러 한 편 만들자는 각오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열연 덕분일까. ‘진범’은 유선이 말한 대로 추리소설을 한 장 한 장 읽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미궁에 빠지는 스토리,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쫀쫀한 긴장감이 작품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했다. 그 중심에는 유선이 있었다. 다수의 스릴러에 출연해 ‘스릴러 퀸’이란 수식어를 얻은 유선은 ‘진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관객들의 머릿속을 계속 혼란스럽게 했다.

 

유선은 “스릴러와 유독 인연이 깊다. 혹여 비슷한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장르는 겹칠지언정 캐릭터는 확연히 다르게 그려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며 “누군가 내게 그러더라. ‘어떤 배우는 그 역할을 자기 색깔로 그려내는데, 유선이란 배우는 그 역할 자체가 된다’고. 그 말을 듣고 느끼는 바가 컸고,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느낌의 연기를 담아내기 위해 다연 그 자체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선의 연기는 감정신에서 빛을 발했다. 유선이 연기한 다연은 끝도 없이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감정 소모가 상당한 캐릭터다. 남편을 위한 절절함, 가정을 지키기 위한 엄마의 울분을 눈물로 표현해야 했다. 그런 어려운 캐릭터를 유선은 가슴으로 연기했고, 가짜가 아닌 진짜 눈물로 관객들의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게 했다. 

 

“모든 감정신은 가슴에서 시작된다. 나부터 감정에 솔직해야 관객들도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유선은 “극중에서 수도 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단 한 번도 내 감정을 속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다연이 흘리는 눈물을 거짓 없이 연기하기 위해선,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직접 느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선은 “감정을 어느 만큼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든 감정을 쏟아내고 치열하게 연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던 순간에 ‘진범’을 만났다. 격정적인 감정을 연기할 수 있어 좋았고, 오랜만에 배우들끼리 스파크를 튀길 만큼 연기 대결을 펼친 것 같다”며 “‘진범’은 선물 같은 작품이다. 그동안 쌓인 연기 갈증이 다 풀린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흥행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욕심내면 안 되는데, 과정에 너무 좋았기에 결과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진범’은 믿음이 흔들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장르는 추적 스릴러지만, 묵직한 주제를 갖고 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믿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예비 관객을 위한 팁을 전했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