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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베테랑, 자존심을 버려라”…두산 김재호가 던진 메시지

입력 : 2019-07-10 14:00:00 수정 : 2019-07-10 16: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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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자존심을 버려라.”

 

올 시즌 두산의 가장 큰 고민은 타선 침체다. 전반적으로 무뎌진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애를 먹었다. 프로에서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34)도 부진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김재호는 자신을, 팀을 정확히 꿰뚫어봤다. 어떤 해답이 필요한지 금세 결론을 내리고 페이스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김재호는 시즌 초반 리그 전체 타자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3월 타율 0.154, 4월 0.226으로 헤맸다. 반등의 신호탄을 쏜 건 5월부터였다. 타율 0.344로 살아난 그는 6월에도 0.349로 활약했다. 7월에는 9일까지 0.400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0.298까지 올랐고, 득점권 타율도 0.302가 됐다.

 

비결은 간단했다. 김재호는 “자존심을 버리고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올해는 대량 득점이 나는 경기가 많지 않다. 결국 한 점 승부”라며 “철저한 팀 배팅이 바탕이 돼야 한다. 이제는 이름값 있는 선수, 슈퍼스타가 한 방을 때려내 승리하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개인 성적만으론 이길 수 없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작년에 우리 팀이 정규리그에서 워낙 잘하다 보니 선수들도 다들 눈높이가 높아졌다. ‘그때만큼 해야 한다’, ‘그 수준에 맞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는 듯하다”며 “자존심과 강박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9개 구단 중 LG만 만나면 압도적 타격감을 뽐낸다. 올해도 LG전 타율이 0.500(30타수 15안타)이다. 그러나 그는 “특별할 것 없다. 편한 마음으로 한 게 잘 통했다. LG전뿐만 아니라 매 경기 어느 팀을 만나든 찬스에서 좀 더 잘 쳐야 한다. 그게 아쉽다”며 되려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재호의 별명은 ‘천재 유격수’다. 어떤 타구든 빠른 판단력으로 바운드를 맞춰 포구하고, 정확하고 빠른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낸다. 경기 전에는 “이제 나이가 들어 어깨에 힘이 없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엄살을 부리다가도 그라운드에만 서면 눈빛이 달라진다. 자신의 주특기인 수비에 안주하지 않고 타격에서도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닦는다. 김재호의 가치가 배가되는 이유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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