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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의 부진 탈출?…최후통첩 유효기간은 ‘무기한’이다

입력 : 2019-07-10 13:05:11 수정 : 2019-07-10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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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공만 빠르다고 치기 어려운 게 아니죠.”

 

KIA는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투수와 야수를 가리지 않고 젊은 유망주들을 선발로 시험기용하고 있다. 당장 베테랑을 라인업에서 빼는 건 아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조 윌랜드와 제이콥 터너도 예외가 아니다. 고액 연봉의 외국인 선수도 특별대우는 없다.

 

벼랑 끝에 섰던 터너가 동아줄을 잡았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 6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강민호의 파울 타구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변해 출루를 허용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고척 키움전 이후 약 2주 만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추가했다. 무실점 피칭은 지난 4월 30일 광주 삼성전 이후 70일 만이다. 무자책으로만 한정해도 지난 5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무자책)이 가장 최근이다.

 

냉정히 말해 그간 터너가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터너의 강점은 최고 구속 155㎞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이다. 그런데 구위가 좋지 않았다. 도리어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직구가 상대 타자들에게 좋은 멋잇감이 됐다. 예민한 성격 탓에 안타를 맞거나 수비에서 실책이 나오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제구 불안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터너를 상대하는 타자들도 “윌랜드보다 터너의 공이 더 쉽다. 공만 빠르다고 치기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할 정도다.

 

한 차례 호투도 큰 기대로 이어지지 않는 게 문제다. 한 경기에서 호투하면 연달아 부진하는 모습이 잦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4월 30일 광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는데 다음 등판에선 2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5월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수확한 뒤에도 두산을 만나 5이닝 5실점으로 패를 떠안았다.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도 5⅔이닝 4실점, 6⅓이닝 5실점, 5이닝 6실점을 기록하며 2패를 떠안았다. ‘계산이 서는’ 피칭과는 거리가 멀었고 팀은 외인 투수 덕을 보지 못했다.

 

‘최후통첩’을 마주한 터너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한 경기만으로 터너가 달라졌다고 보긴 무리다. 유효기간은 한 경기가 아니라 무기한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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