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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유재명 "‘비스트’, 불친절하지만 굉장히 ‘다른’ 영화죠"

입력 : 2019-06-23 16:00:00 수정 : 2019-06-23 13: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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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유재명. 이름만 들어도 신뢰감이 드는 배우다. 연극으로 시작해 드라마, 영화까지 차근차근 섭렵, 탄탄한 연기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자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유재명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를 통해 또 한번 명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비스트’는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재명이 맡은 민태는 강력반의 2인자다. 한수(이성민)의 살인 은폐를 눈치채면서 그를 제칠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되는 인물이다. 

 

워낙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고, ‘선배 배우’ 이성민과 연기적 대결을 펼쳐야 했다는 점에서 무척 부담됐을 터. ‘비스트’를 통해 첫 주연 타이틀을 얻게 된 유재명은 “내 필모그래피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이다. 고통스러우면서도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 영화 ‘비스트’에 대한 첫인상은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었다. 작품 속 세계관이 너무나도 낯설었다.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여느 작품과는 달랐다. 무엇보다 한수와 민태의 극한 감정이 어디까지인지 가늠이 안 됐다. 감독님을 만나서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눈 뒤에야 이해됐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 극중 민태는 2인자 캐릭터다. 한수보다 덜 보이는 캐릭터인데

 

“민태는 속을 알 수 없는, 안갯속에 가려진 듯한 캐릭터다. 묘한 매력을 느꼈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민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민태에 푹 빠져들었다.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알 수도 없고, 정의로운 듯하면서도 자기 세계에 빠져있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 ‘비스트’는 설명이 많이 생략된 영화다. 관객들이 어렵게 느낄 수도 있다

 

“서사가 많이 생략됐다. 대신 각 인물이 지닌 극한의 감정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매 순간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연기에 임했다. 당연히 관객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보는 시각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좋은 말로 ‘불친절하지만, 굉장히 다른 영화가 나왔다’고 말하고 싶다.”

 

- 연기하기 어렵지 않았나

 

“배우는 막막함 속에서 재미를 느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해석하기 쉬우면 누구나 배역을 소화할 수 있지 않겠나. 처음 배역을 맡았을 때 막막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이 배역을 꼭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가까이 창작의 고통에 빠졌다가 촬영을 마쳤을 땐 ‘해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비스트’가 내 필모그래피가 된 만큼, 대중이 그간의 노력을 알아봐 주신다면 그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듯하다.”

 

- ‘방황하는 칼날’을 연출했던 이정호 감독부터 이성민, 전혜진 등 감독과 배우진이 쟁쟁하다. 함께 호흡하면서 느낀 점은

 

“감독부터 배우들까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지독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정호 감독은 물론 이성민, 전혜진 등 배우들까지 부족한 점을 공유하고 갈증을 함께 채워나가는 과정이 좋았다. 스케줄은 빡빡했지만 현장은 즐거웠다. 특히 이성민 선배와의 호흡은 만족스러웠다. 역시 선배는 선배더라. 본인의 연기뿐 아니라 상대 배우의 연기를 이끌어내주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 ‘비스트’ 관람을 앞둔 예비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람들은 누구나 치욕과 모욕을 견디며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영화 속 인물처럼 괴물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비스트’는 자화상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는 ‘누가 비스트인가?(Who are the beast?)’라고 묻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당신은 누구인가?(Who are you?)’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런 점을 눈여겨 보신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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