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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꿨고, 행복했다… 정정용호, 도전의 가치와 준우승

입력 : 2019-06-16 06:38:30 수정 : 2019-06-16 06: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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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관심도 냉랭했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단어로 똘똘 뭉쳤다. 그렇게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준우승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 모두가 꿈을 꿨고, 행복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의 우치스타디움에서 치른 우크라이나와의 ‘2019 FIFA U-20 폴란드월드컵’ 결승에서 이강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패했다. 전반 5분 김세윤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선제골로 연결하며 앞서갔지만, 잇달아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미 4강에 오르면서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4강 신화를 재현했고, 결승 진출만으로 역대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함께 대표팀 에이스 이강인도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7경기 동안 2골 4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면서 FIFA 선정 ‘골든볼’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것은 이강인이 최초다. 이로써 이강인은 이전 수상자인 마라도나(아르헨티나·1979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2005년), 폴 포그바(프랑스·2013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준우승이 가치 있는 이유는 성적이 아닌 도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정정용호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17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고, 당시 이승우 백승호 등 스타 플레이어도 많았다. 감독 역시 스타 지도자인 신태용 감독이 맡았다. 반면 이번 대회는 무명에 가까운 정정용 감독에 눈에 띄는 선수는 이강인 정도였다.

하지만 도전이라는 가치 아래 모두가 똘똘 뭉쳤다. 스페인에서 줄곧 생활한 이강인은 대표팀 소집이 제한적인 현실에서 빠르고 깊숙이 팀에 녹아들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서로를 감쌌다. 정정용 감독 역시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존중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말로만 이뤄진 원팀이 아니었다.

 

조직력으로 단결한 정정용호는 개개인의 강점을 살리는 전술과 전략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했고, 이 과정에서 경기에 뛰는 선수, 벤치에 앉은 선수 모두 열정을 불살랐다. “우리는 원팀입니다”라고 외쳤던 모두의 외침에 모든 것이 녹아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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