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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패배에도 아름다운 품격 지킨 정정용호

입력 : 2019-06-16 06:09:49 수정 : 2019-06-16 06: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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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20세 청년들은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며 품격을 선보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아름다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16일 새벽(한국시각) 폴란드 우치에서 치른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를 통틀어 한국의 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큰 성과를 거뒀지만, 시상식의 주인공은 역시 우승팀이다. 이날 시상식의 모든 초점은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맞춰졌다. 그래서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본 팬은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정정용호는 품격을 지켰다. 눈물을 흘리고,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다가가 축하의 악수를 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동안 곁에서 박수를 지켜 존중의 의미를 보였다.

 

성적 지상주의에 갇혀 있지 않고, 함께 경쟁했던 상대에 대한 존중의 표현은 중요하다. 최근 한국 축구는 연령대별 대표팀이 중국 컵대회에 출전해 우승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물론 문화의 차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정정용호는 우승 못지않게 빛났다. 당장에라도 라커룸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꾹 참고 상대를 존중했다. 특히 더 멋진 장면은 그라운드를 크게 돌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점이다. 팬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정정용호를 격려했다.

 

20세 청년의 꿈은 준우승까지였다. 물론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쓴 최고의 성과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품격까지 선보였다. 최고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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