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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2 06:30:00, 수정 2019-06-12 10:58:59

    ‘난세영웅? No!’…이강철 감독의 선구안과 계획이 결과를 만든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3점 정도면 뒤집을 수 있어요.”

       

      KT 더그아웃에 자신감이 가득하다. 수년간 최하위에 그치며 팀을 가로막았던 패배의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두산과 SK같은 강한 전력을 만나도 똑같다. 경기 중반까지 최소 3점, 많게는 5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에이스나 특급 마무리가 마운드에 있어도 뒤집을 기회는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자신감의 근원은 굳건한 마운드다. 타선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에이스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금민철, 김민과 배제성도 자리를 잡았다. 성적은 차치하고 로테이션을 온전히 소화하는 점만 해도 고무적이다.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는 정성곤이 채웠다. 그 앞에선 김민수, 손동현, 주권, 전유수 등이 실점을 최소화한다.

       

      갑자기 튀어나온 난세영웅이 아니다. 이강철 감독의 선구안이 KT를 인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옥석을 골랐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 중 배제성과 김민수가 이 감독의 눈을 홀렸다. 1군 경험도 많지 않았고 팬들에겐 이름조차 낯선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들의 투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이 감독의 예상처럼 두 선수는 KT 마운드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선발진과 불펜진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고졸신인 손동현도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수년간 선발과 불펜을 오간 주권과 정성곤이다. 데뷔 때부터 ‘토종 에이스’란 기대를 받았는데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기대할만 하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이들을 불펜 자원으로 고정했다. 선발로서 강약조절과 긴 호흡 대신 등판 때마다 전력투구를 주문했다. 주권은 필승조란 책임을 부여받았고 정성곤은 불펜을 거쳐 클로저로 자리했다. 속구 위주 단조로운 패턴을 고집하던 쿠에바스도 면담을 통해 ‘커브’라는 해결책을 손에 쥐었다.

       

      이 감독은 코치 시절부터 투수 육성으로 정평이 났다. 그만의 특색은 KT에서도 똑같다. 이 감독의 선구안과 계획이 안정을 만들었고 결과로 영글어간다. 첫 시즌을 시작한 지 약 두 달 반. ‘초보’ 감독이란 딱지가 어색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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