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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0 19:31:00, 수정 2019-05-20 11:12:36

    ‘열혈사제’ 안창환 “주어진 대로 꾸준히…욕심없이 연기하고 싶어요”(인터뷰②)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지금처럼 변치 않고 꾸준히 연기하고자 하는 배우 안창환. 무던한듯 한결같은 안창환의 내일이 기대되는 이유다.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최종화에서 무려 20%의 시청률을 넘기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나아가 ‘권선징악’의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We Will be Back”이라는 통쾌한 자막으로 시즌2를 예고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형사가 노(老) 신부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 안창환은 극 중 태국 오지 출신의 순박하고 밝은 태국 청년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이하 ‘쏭삭’)을 연기했다. 그는 태국 왕실 경호원 출신이라는 엄청난 과거를 숨긴 채 구담구 중국집 배달원으로 온갖 설움을 버텨나갔다. 마침내 구담구 악의 카르텔을 처치하기 위해 정체를 드러낸 쏭삭의 액션신은 무려 23.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최근 스포츠월드와 만난 안창환은 “사랑해 주신 여러분 덕에 쏭삭이라는 캐릭터가 더 살아날 수 있었다”면서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6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과 잠시나마 헤어져야 한다는 게 시원섭섭하면서도 그리워질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드린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인터뷰를 통해 가장 놀랐던 점은 그가 한 번도 태국을 가보지 않은 채 쏭삭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다”는 그가 찾은 방법은 한국에 있는 태국인과의 만남이었다. 친구를 통해 소개받은 태국인을 보고 가장 먼저 생각난 단어는 ‘순수함’이었고, 그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똘마니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가 또 한번 대표작을 갈아 치웠다. 최고 시청률에 빛나는 최고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오랜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했다. 뜨거운 남자 쏭삭 캐릭터를 완성시킨 배우 안창환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쏭삭을 왜 연기하고 싶었나.

       

      “쏭삭 테카라타나푸라서트라는 풀네임이 뇌리에 박혔다. 인물 소개에 한국인들의 이름이 나열되다가 딱 한 명 태국인 이름이 있었고, 그게 쏭삭이었다. '이건 하고 싶다, 해야겠다'싶었다. 단, 한국 사람이 외국 사람을 연기해야함'이라는 문구도 마음에 들었다. 도전할 것이 많겠다 싶었고, 자유롭고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공원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신도 화제가 됐다. 노출신을 미리 대비했나.

       

      “그러니까 말이다. 벗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는데.(웃음) 처음엔 발차기를 준비하라고 하신 감독님께서 촬영 중간쯤 '잔근육도 한번 만들어 봐'라고 하시더라. 액션이 나오나? 팔뚝을 노출하나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하던대로 푸쉬업도 하고 식단 조절도 했다. 체지방을 없애야 하니까 윗몸일으키기도 하고 철봉도 하면서 잔근육을 만들었다. 중반부가 지나도 아무 얘기가 없길래 그 이후론 계속 먹었다.(웃음) 그런데 촬영을 이틀 남긴 어느날 갑자기 '벗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말도 안된다고 했는데, 막상 '안 벗을꺼야?'하는 말에 욕심이 생기더라.(웃음) 이틀동안 물도 안 먹고 운동만 하면서 수분을 뺐다. 집에서 틈틈이 했던 운동이 도움이 됐구나 싶어 뿌듯했다.(웃음)”

       

      -‘열혈사제’에서 쏭삭 외에 탐났던 역할이 있나.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다만 성균이 형의 구대영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극 속에서 해일이라는 인물을 받춰주면서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들지 않나. 성균이 형이 해서 더 매력적인 인물이었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세니까 성균이 형이 일부러 더 망가져서 다른 캐릭터들과의 대조적인 효과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을텐데. 같은 배우로서 정말 존경스러웠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똘마니, ‘열혈사제’의 쏭삭 모두 강렬한 캐릭터다. 부담은 없나.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부담이라고 생각하면 부담인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또 다르다. 작품 안에서의 인물일 뿐이니까. 어차피 다음 인물을 만났을 때 그 역에 충실하면 되니까 부담을 가지진 않는다. 나 역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감사하게도 똘마니, 쏭삭 두 역할 모두 강하게 기억해 주시니까, 다음엔 이 두 역할을 이길 수 있는 역할을 만나야 하나 생각도 든다. 결론적으로 ‘열혈사제’의 ‘쏭삭’이라는 옷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질거라 생각한다. 다음 작품에 더 충실하다보면 시청자분들이 최종적으로 그 옷을 벗겨주지 않을까.”

       

      -연극에서 방송으로 넘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연극을 너무 사랑했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입시 준비를 하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처음 봤던 게 학교 선배님들의 연극 공연이었다. 거기에 반했다. 무대 위에서 조명을 받으며 관객들을 향해 대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나는 연극만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주위에서 연극을 하면 현실에 부딪힐 거라 얘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졸업하고 공연하면서 결혼까지 하게됐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니 시각이 달라지더라.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다는 선배들의 말을 이해하게 됐다. 그래서 매체에 도전하게 됐다.”

       

      -무던한 편인 것 같다. 원래 성격인가. 

       

      “좋고 나쁘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의미는 다르지만 한 걸음씩 걸어나가다 보면 뒤를 돌아봤을 때 어떤 위치인지 그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살아왔는지, 아닌지 그때쯤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게 배우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목적지를 정해 놓고 그 위치까지 갈거라고 생각하는 건 힘들 것 같다. 가다가 안 되도 스트레스일 거고, 다 달성하고 나도 문제일 것 같다. 나는 그저 해오던 대로 꾸준히 나에게 닥치는 상황을 헤쳐나가고 싶다. 물 흐르는 대로 주어진 대로 똑같은 속도로 가고 싶다. 생각해 보면 큰 욕심이 있었던 적도 없다. 결혼하면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 마음이 확 내려놔진달까. 결혼은 정말 좋다.(웃음)”

       

      -곧바로 차기작을 만나볼 수 있을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도 많이 한다. 다작해서 한 작품이 잘 되면 좋은 게 아니냐고. 다만 다작을 한다면 내가 가진 것들이 소모되는 부분도 더 많을 거고, 사실 신중하게 고민 중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지금은 내려놓고 고민하고 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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