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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혹독한 골프연습 그린 ‘백프로’, 부상 가능성도 ‘백프로’

입력 : 2019-04-03 03:00:00 수정 : 2019-04-03 1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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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라운딩의 계절이 돌아왔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는 이맘때는 대표적인 골프 성수기로 전국 골프장이 붐비는 시기다. 한 유명 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미세먼지 유입으로 아웃도어 용품 판매가 주춤하는 상황에, 골프용품의 매출은 오히려 15% 증가했다. 국내 영화 중에서도 이러한 골퍼들의 열정을 훈훈하게 그려낸 작품이 있다. 바로 영화 ‘백프로’다.

국내외 골프 대회를 휩쓸던 천재 골퍼 백세준 일명 ‘백프로’(윤시윤 분)는 승리에 도취해 방탕한 생활을 이어가다 슬럼프에 빠져 선수생활을 그만둔다. 결국 세준은 마음 정리를 위해 외딴 시골섬의 교장선생님인 옛 은사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뜻밖의 부탁을 받는다. 전교생이 고작 6명인 학교가 폐교 위기를 넘기려면 골프 특기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3개월 만에 학생대회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 고민하던 세준은 섬마을의 골목대장 병주(여진구 분)에게 골퍼로서의 자질을 발견하고 그를 선수로 키워내겠다 마음 먹는다.

영화 속 학생들은 세진의 훈련을 받으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공을 제대로 치기는커녕 뒷땅을 때리거나 헛스윙으로 넘어지기도 한다. 에이스인 병주의 훈련은 더욱 혹독하게 진행된다.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의 강행군으로 인해 병주의 손은 항상 시퍼런 멍과 함께 터진 물집들로 얼룩져있다.

학교를 지켜내려는 주인공들의 절박한 심정이 충분히 전해지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훈련을 하다간 경기에 참가해보기도 전에 병원에 실려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했다.

골프를 즐기는 이들 가운데 부상을 겪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골프는 골반과 척추의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하고, 전신을 유기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절·근육·인대에 손상을 입기 쉬운 스포츠다. 특히 허리와 어깨에 염좌나 근육 손상 등 가장 많은 부상이 발생하고 팔꿈치, 손목, 가슴 통증도 빈번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골프 부상은 과도한 연습으로 인한 관절 과사용이 원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골프 연습장에 가보면 하루에도 몇 시간씩 수백 개의 공을 치는 골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협회(PGA)에서는 안전을 위해 연습장에서 일일 200회 이상 스윙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과한 연습량이 지속될 경우 자연히 몸 곳곳에 스트레스가 누적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회전근개손상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

골프 부상의 경우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 한방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먼저 침 치료와 함께 손상 부위에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환부에 주사해 염증을 없애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회복을 촉진한다. 관절과 인대의 위치가 틀어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시행해 관절의 위치를 바르게 맞춰 경락과 기혈 순환을 돕는다. 이후 관절과 근육,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으로 재발을 방지한다.

세진은 힘들 때마다 ‘골프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운동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운동’이라는 말을 되뇌며 시련을 헤쳐나간다. 실제로 주위를 둘러보면 점수에 연연해 골프 연습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경쟁 스포츠로서의 골프가 아니라 골프 실력과 건강을 함께 성장시켜 나간다는 마음가짐을 익힌다면 어느새 클린샷에 익숙해진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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