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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돈' 많은 주식부자도 잃어버린 척추건강 살 순 없다

입력 : 2019-03-27 03:00:00 수정 : 2019-03-26 1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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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지만 돈 없이 행복하기는 힘들다’고 했던가. 누구나 많은 돈을 벌기를 원한다. 그러나 황금만능주의의 폐단으로 사회에 범죄가 만연하는 모습을 보면 인생을 살며 가장 경계해야 할 것도 돈이 아닐까 싶다.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돈’은 간결한 제목답게 돈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인간 군상을 조명한다.

영화의 주인공 일현(류준열 분)은 내세울 스펙 하나 없이 여의도 증권가에 발을 들여 놓은 신입 주식 브로커다. 실적은 커녕 회사에 손해를 끼치며 해고 위기에 몰린 그에게 주가조작 설계자인 번호표(유지태 분)가 접근해 거래를 제안한다. 일현은 번호표에게 협조해 막대한 돈을 손에 쥐지만 부(富)의 달콤함은 그에게 더욱 위험한 거래를 부추긴다.

영화에서 묘사되는 주식 브로커들은 주식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업무에 몰두한다. 고객들의 거래량이 많을수록 자신에게 더 많은 수수료가 배당되기 때문이다. 일현의 경우 목에 핏대를 세우고 모니터에 빨려 들어갈 듯 고개를 앞으로 내민 상태로 업무에 열중한다.

한쪽 어깨를 올려 수화기를 목에 끼운 채 두 손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기도 한다. 영화적 과장이 다소 섞였지만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장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장시간 유지될 경우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거북목증후군은 눈에 띄는 초기 증상이 없다. 그러나 점점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돼 뻣뻣하게 굳어 목과 어깨로 통증이 전해진다. 거북목증후군의 무서운 점은 방치할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져 척추에 손상을 입을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주식장이 마감돼도 일현의 척추는 쉬지 못한다. 고객 접대를 위해 매일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 탓이다. 알코올 성분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와 뼈로 전달되는 영양분 공급을 막는다. 뿐만 아니라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되며 다량의 단백질을 필요로 하는데 이는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척추 건강을 더욱 위협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한번쯤은 목에 통증을 느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거북목증후군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목 주변의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 목이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근육을 자극해 기혈 순환을 돕는 침 치료와 근육, 인대, 뼈를 강화해주는 한약 처방 등 한방 통합치료가 병행된다.

영화 후반부 일현은 “(액수에) 0이 몇 개 붙어있든 뭐가 중요한가. 어차피 다 숫자일 뿐인데”라고 회고한다. 마찬가지로 척추 건강을 지키는데 재산 규모는 한낱 숫자에 불과하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망가진 척추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까지 살 수는 없다. 오늘 밤에도 일현처럼 야근과 술자리가 예정돼 있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은 부위다. 돈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척추를 위해 운동과 휴식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은 비단 행복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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