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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자전차왕 엄복동'의 스프린팅…무릎에는 큰 부담?

입력 : 2019-03-13 03:00:00 수정 : 2019-03-12 19: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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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따뜻해진 덕분일까, 출근길에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전거 라이더들이 아침 공기를 가르며 즐거운 표정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최근 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속 천진난만한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랐다.

영화는 일제의 우민화 정책이 극을 달리던 1919년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제는 전조선자전차경기대회를 열고 잘 훈련된 일본인 선수들이 왜소한 조선인 선수들을 상대로 연전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조선인들의 민족의식을 꺾으려 했다. 그러나 물장수 출신 엄복동(정지훈 분)이 혜성처럼 등장해 대회의 1등을 거머쥐면서 일제의 계획은 조금씩 틀어지게 된다.

영화 속 엄복동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는 엉덩이를 치켜드는 주행법이다. 엄복동은 경주에서 마지막 1바퀴가 남았을 때마다 엉덩이를 들고 페달을 밟는 스프린팅을 구사했다. 실제 엄복동의 사진 속 우람한 장딴지를 미뤄봤을 때, 그가 대퇴사두근이 매우 발달한 스프린터형 선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엄복동과 같이 매력적인 허벅지는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엄복동은 물장사를 위해 자전거에 물을 가득 싣고 매일 같이 온 동네를 누빈다. 꾸준한 허벅지와 무릎 단련이 그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 것이다.

오히려 겨울을 보내며 운동에 소홀했던 일반인이 갑자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오히려 무릎에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 타기 같은 무릎 관절에 스트레스를 주는 운동을 계속 할 경우 무릎에 부하가 쌓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꼽을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을 굽히거나 펼 때 무릎 앞쪽이 쑤시거나 ‘두둑’하는 소리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초기에는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에 그치지만 방치하게 되면 점점 연골이 부풀어오르다 손상되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치료하기 위해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정제된 한약재를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를 통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재생시키고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이후 연골을 재생시키는 한약을 통해 무릎 관절 주변 환경의 개선을 돕는다. 무릎 관절이 틀어졌을 경우 위치를 올바르게 바로잡는 추나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추나요법은 무릎 관절뿐만 아니라 주위 근육과 인대에 발생한 불균형도 해소시켜 준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재발방지 및 예방을 위해서는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평지 걷기나 수영 등은 무릎 관절에 부담이 적으면서도 대퇴사두근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자전거 타기나 등산 등의 운동은 어느 정도 무릎과 허벅지가 강화된 상태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속 엄복동이 보여준 폭발적인 스프린팅에 마음이 동했다면 먼저 내 무릎이 준비가 됐는지 충분히 살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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