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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사바하' 괴물보다 무서운 잘못된 걸음걸이, '족저근막염' 부른다

입력 : 2019-02-27 03:00:00 수정 : 2019-02-27 10: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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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우리나라에서 ‘오컬트’ 영화는 매우 생소하다. ‘과학적으로 설명 못하는 초자연적 심령 현상’을 뜻하는 오컬트는 해외에서 굉장히 각광받는 반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장르다.

그러나 최근 장재현 감독이 선보인 ‘사바하’가 개봉하면서 국내 오컬트 장르의 가능성이 새롭게 열리고 있다. 장재현 감독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사바하’는 사이비종교 전문가 박 목사(이정재 분)가 겪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리고 있다. 사슴동산이라는 신흥종교를 둘러싼 복잡한 이야기 가운데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요소는 바로 금화(이재인 분)라는 소녀의 쌍둥이 언니로 태어난 괴물의 존재다.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인 괴물은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금화를 갉아먹어 금화의 다리에 큰 상처를 남긴다. 얼마 안 가서 금화의 부모가 세상을 등지자, 차마 괴물을 내치지 못한 금화의 조부모는 오지를 전전하며 쌍둥이를 키워보지만 점점 성장하는 괴물을 숨기기 어려워져 간다. 이후 금화는 16살이 돼서도 괴물에게 상처 입은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살아간다. 세간의 눈을 피해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듯 보였다. 기우뚱거리며 걷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한의사로서 당장 영화 속으로 들어가 걸음걸이를 교정해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피어 올랐다. 잘못된 걸음걸이는 곧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걷기는 온 몸의 관절과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운동이다. 다만 잘못된 걷기 습관이 지속되면 발, 무릎, 척추 등 다양한 부위에 질환을 불러온다. 금화처럼 절룩거리는 보행자세가 오래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한쪽 발과 다리에만 충격이 누적되고, 이는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높인다.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일어나거나 걸을 때마다 발꿈치 안쪽에 심하게 나타나는 통증이다. 손상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겨 발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보행이 점차 불안정해지면서 연쇄적으로 척추와 무릎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족저근막염 치료를 위해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증 제거를 통한 통증 완화에 뛰어나다. 이와 함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는 한약을 복용하면 족저근막 재생에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걸음을 걷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 정면을 응시한 채 허리와 등, 가슴을 곧게 펴고 눈높이에서 10도 정도 턱을 당기는 느낌으로 걷는 게 좋다. 몸의 중심은 항상 바닥과 수직을 유지하고 발 걸음마다 발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는 게 중요하다.

병원을 찾는 족저근막염 환자들 중에는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운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걸음걸이에 대해 무관심하다. 그러나 잘못된 걸음걸이로 인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질환이 상당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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