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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불어온 ‘뎁스 열풍’… 아이러니한 ‘규정타석’

입력 : 2019-02-11 14:57:25 수정 : 2019-02-11 16: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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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뎁스(Depth)를 강화하겠다.”

 

‘가을야구’가 결실을 보는 열매라면, ‘봄 야구’는 희망을 꿈꾸는 씨앗이다. 프로야구 KBO리그 10개 구단은 저마다 꿈을 품고 일본, 미국, 대만 등으로 떠나 스프링캠프 훈련에 돌입했다. 시즌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지만, 이번 시즌 유독 ‘뎁스 강화’가 주목받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뎁스’를 강조하는 것은 당연하다. 주전급부터 신인까지 40~50명의 선수단이 대거 참여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동기부여 차원에서 필요하다. 경쟁을 도모하면서도 기대주의 분발을 주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뎁스가 중요한 이유도 또 있다. 지난 시즌 성적으로 나타났다.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SK나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두산은 뎁스가 깊은 팀이다. 두산은 애초 ‘화수분 야구’를 통해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외국인 타자는 분명 중요한 요소지만, 두산이 외국인 타자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타선의 뎁스가 깊었기 때문이다. SK 역시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 기조를 뎁스에 맞췄고, 성과가 나면서 성적도 끌어올렸다.

 

표면적으로 ‘뎁스 강화’는 부상자 등 변수 발생 시 누가 들어와도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드는 데 있다. 그렇다면, 백업이 탄탄한 팀이 뎁스가 강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뎁스가 강한 팀에는 중심 타선이 건강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팀이 바로 두산과 SK이다. 두산은 총 8명, SK는 7명을 배출했다. 두산은 김재환을 필두로 양의지 김재호 오재원 최주환 등이 규정타석 기준인 446타석을 넘어 튼튼하게 타선을 지켰다. SK 역시 최정을 중심으로 로맥 이재원 한동민 노수광 등이 중심을 잡았다.

 

규정타석을 채웠다고 해서 전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아니다. 부상 공백이 발생하기도 했고, SK 노수광의 경우 리그 막판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건강하게 타선을 지켜주면서 버팀목으로 자리를 잡아준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타율이나 홈런 등 기록적인 측면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처럼 주전급 선수가 중심을 잡아주고, 그 안에서 백업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는 구단이 건강한 성적을 낸 셈이다. 2019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이 뎁스 강화를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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