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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주노플로가 꿈꾸는 변화 그리고 새로움

입력 : 2019-01-31 13:46:00 수정 : 2019-01-31 15: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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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래퍼 주노플로는 눈 앞에 서있는 동상을 보며 ‘내가 죽고 나서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하는 궁금증을 키웠다. 자신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심오한 고민 끝에 탄생한 앨범이 바로 ‘스태튜스’다.  

주노플로는 지난 9일 데뷔 후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2019년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앨범명은 ‘Statues(스태튜스)’. 동명의 타이틀곡 ‘스태튜스’는 인간의 창조성을 동상이란 업적에 빗대어 표현한 곡이다. 보아가 피처링에 참여한 ‘Autopilot(오토파일럿)’까지 두 곡을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자신의 첫 번째 EP ‘Only Human(온니휴먼)’을 통해 인간으로 느낀 그만의 철학적 감정을 해석했던 그가 이번에는 더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대중 앞에 섰다. ‘스태튜스’를 통해 주노플로는 자긍심, 믿음, 물질만능주의 등은 물론 소소한 일상에 관한 그의 이야기도 담아냈다. 또한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그의 자전적이고 예술적인 면을 부각시켰고, 프로듀싱 능력까지 드러냈다. 최근 스포츠월드를 만난 주노플로는 자신의 첫 정규앨범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털어놨다. 

 

-‘스태튜스(Statues)’는 어떤 의미인가.   

 

“1년 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해 말 앨범 작업을 마쳤다. ‘스태튜스’라는 앨범명도 작년에 정했다. 해외 공연을 하고, 여러나라를 방문하면서 유럽도 처음 가보고, 미국 내 처음 가본 도시들도 있었다. 그러면서 각 도시마다 세워져 있는 동상을 보게됐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왜 이 사람을 동상으로 남겼을까,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해서 중요한 존재로 인식 됐을까 하는 생각에 꽂혀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해야 내가 죽고 나서 사람들이 날 좋게 기억할까, 무엇을 남기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동상으로 남은 사람들처럼 좋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져 앨범명을 ‘스태튜스’로 지었다.” 

-완성된 앨범의 만족도는 얼마나 되나.

 

“엄청 만족한다.(웃음) 이번 앨범은 프로듀싱을 직접한 곡들도 있고, 가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앨범의 스토리도 있고, 인트로 아웃트로까지 모두 이어지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트랙 순서도 곡의 분위기에 맞춰지도록 많이 신경썼다. 잘 어울리지 않는 곡들을 붙여서 앨범을 완성하고 싶지 않았다. 또 ‘나의 1집’이라고 생각해 음악에 중점을 뒀다. 가사만 쓰는 래퍼가 아니라 음악도 만들 수 있는, 송 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모든 곡에 참여했다.”

 

-데뷔 전 상상했던 모습이 이뤄지고 있는가. 

 

“이번 앨범이 그 시작이 되는 것 같다.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으면서 오롯이 음악으로서 나를 좋아해주고, 나의 팬이 되어준다는 것. 아티스트에겐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 음악을 즐겨듣는 팬이 생겼고,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로서 나의 길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팬들의 반응은 어떻게 확인하는 편인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 무엇인지 SNS로 직접 물어본다. 어떤 곡을 왜 좋아하는지 이유를 묻고 답변을 남겨준 팬들 가운데 몇 분에게 앨범을 보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가끔 힙합 커뮤니티를 하는 주변 프로듀서 형들이 반응을 전해주기도 한다. 팬들이 좋아하는 곡은 모두 다르더라. 그게 내가 원했던 바다. 모든 사람들이 듣는 귀도, 취향도 다르니까 말이다. 그래서 (팬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

 

-‘평양냉면’을 언급한 ‘스포티지(Sportage’07)의 엔딩 스킷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평양냉면을 좋아한다.(웃음) 맑고 시원한 매력, 혹은 두부 같은 매력이랄까. 두부도 무(無) 맛이지 않나. 맛은 없는데, 그 맛이 없는 게 평양냉면의 매력이다. 사실 이 곡을 작업하는 날 프로듀서 형이랑 점심으로 평양냉면을 먹고 스튜디오에 가게됐다. 원래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무조건 해보는 타입이다. 이번 앨범은 나의 모든 걸 담아 놓은 앨범이라는 생각 아래 아무리 사소한 것이어도 ‘진짜’ 내 모습을 담고 싶었고, 그래서 넣게 됐다.”

 

-평소 즐겨 듣는 음악 취향은 어떠한가. 

 

“내가 즐겨 들었던 음악이 이번 앨범의 곡들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다. 이제 모든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 뮤지션으로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래퍼라고 힙합 음악만 듣는 건 벽을 만드는 일인 것 같다. 다른 장르를 들어야 생각치도 못했던 새로운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 평소 재즈를 좋아하고 락 음악, 클래식도 많이 듣고, 알앤비 음악을 가장 많이 듣는 편이다. 사실 알앤비 곡을 들으면 노래하고픈 욕심도 생긴다. 그래서 이번 앨범엔 노래하는 곡도 수록돼 있다.(웃음) 꾸준히 랩과 노래를 섞어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계속 그렇게 만들어 가고 싶다. ”

-9일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 공연을 살짝 스포해달라.

 

“공연명은 ‘빌드 앤 디스트로이(Build and Destroy)’다. 첫 정규 앨범의 첫 라이브 무대를 준비했다. 예전부터 사랑해 준 팬들을 위해 이전의 곡들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라이브 공연에서 아티스트가 만든 곡으로 라이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수많은 힙합 공연을 보면서 팬으로서 느낀 점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했던 곡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관심 가지지 않았던 수록곡이 의외로 좋아질 수도 있다. 내 공연을 본 관객들이 공연장을 나가면서 다시 내 앨범을 듣고 싶어지게 하고 싶다.”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가.

 

“나는 올드스쿨 힙합을 들으며 자란 세대다. 그걸 베이스로 재즈 힙합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게 내 ‘첫사랑’이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음악도 트렌드도 바뀌어 가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있다. 특별히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매번 새로운 장르를 추구하고자 한다. 나는 모든 스타일에 오픈 돼 있다. 새로운 곡을 내면 사람들이 기대하고 궁금해 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필굿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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