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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극한직업' 스트레스 특효약, 치맥이 통풍 일으킨다?

입력 : 2019-01-30 03:00:00 수정 : 2019-01-29 20: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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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의미를 가진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돈벌이 수단에 지나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이에게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큰 의미가 되기도 한다. 이병헌 감독의 최신작 ‘극한직업’은 직업관이라는 무거운 주제에 유쾌하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실적이 낮아 팀 해체 위기를 맞은 마약반 고 반장(류승룡 분)은 국제 범죄조직의 마약 유통 정황을 포착하고 팀원들과 함께 잠복 수사에 나선다. 마약반은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앞 치킨집을 인수해 낮에는 장사, 밤에는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던 중 마 형사(진선규 분)가 개발한 신메뉴가 일약 대박을 치면서 치킨집은 전국적인 맛집으로 성장한다. 고 반장은 형사로서의 자신과 사장으로서의 자신 사이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치킨은 족발과 더불어 야식의 대명사로 꼽히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부르는 단어인 ‘치맥’은 이제 고유명사와 같은 대우를 받을 정도다. 영화에서도 치킨 주문과 함께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 자글자글 튀겨지는 치킨과 함께 병에 차오르는 생맥주가 클로즈업 되는 장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그날 저녁 메뉴를 치맥으로 결정하도록 부추긴다.

바삭하고 고소한 치킨과 상쾌한 맥주의 조합은 하루 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몸에 좋은 것은 쓰고 해로운 것은 달다’고 했던가. 가슴이 아프지만 치맥은 몸 건강에 그리 이롭지 못하므로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을 듯하다. 잦은 치맥 섭취는 ‘통풍’을 부르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해 이름 붙여진 통풍은 관절염의 일종으로 관절에 요산이 침착돼 염증을 일으키며 생기는 질환이다. 요산은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체내에서 분해되며 남는 부산물이다. 보통 신장을 거쳐 배출되는데 체내에 요산이 다량 발생할 경우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관절 연골에 들러붙어 통풍을 유발한다.

치킨과 같은 기름진 육류는 퓨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과다한 요산 생성을 유도한다. 여기에 맥주는 주류 가운데서도 퓨린이 많은 음료여서 두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통풍이 발생할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킨다.

한방에서는 통풍을 몸 안에 담음, 습열 등 독소가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다. 침치료와 한약처방으로 인체의 경락을 막는 독소들을 제거해 기혈 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영화 중반 고 반장의 딸은 야식으로 치킨을 먹으며 “치킨은 서민이래, 이대로 가격이 안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치맥은 서민들의 친구다. 고된 하루를 보내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여유롭게 즐기는 치맥만큼 피로를 풀어주는 특효약이 있을까. 그러나 아무리 명약이라도 매일 먹으면 ‘약발’이 떨어지는 법. 치맥이 주는 행복감을 오래도록 느끼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섭취량을 줄여나가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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