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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강형철 감독 "‘스윙키즈’, 엔딩크레딧까지 꼭 봐야하는 영화"

입력 : 2018-12-27 13:13:29 수정 : 2018-12-27 13: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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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강형철 감독처럼 아기자기한 이야기꾼이 또 있을까.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이 신작 ‘스윙키즈’로 돌아왔다. ‘스윙키즈’는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뛰는 탄생기를 그린 영화다. 엑소 출신 도경수를 중심으로 박혜수, 오정세, 김민호, 자레드 그라임스 등 가슴을 쿵쾅거리게 하는 탭댄스 드림팀을 완성해 스크린에 담아냈다.

결과물은 상상 그 이상. 개봉 초반 상영관 열세로 주춤했던 ‘스윙키즈’는 입소문을 타고 점차 화력을 높이고 있다. 이야기 장인답게 강형철 감독은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1950년대 한국전쟁의 참상 속에서 탭댄스에 푹 빠진 다섯 청춘을 다각도로 보여주며 그들의 피 땀 눈물을 담아냈다. 

 

또 탭댄스를 매개체로 다섯 사람이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과정, 매일 비극이 벌어지는 전쟁통 속에서 유난히 밝은 내일을 꿈꾸는 순수한 영혼들을 순수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음악영화 못지않은 출중한 실력의 탭댄스와 적재적소에 삽입된 음악으로 관객들의 내적댄스 본능을 자극하는 ‘스윙키즈’. 엔딩크레딧까지 꽉 채운 강형철 감독의 회심작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강형철 감독은 1951년, 그중에서도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게 된 이유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영화감독이 좋은 직업인 이유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직접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강 감독은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 베르너 비숍이 촬영한 거제 포로수용소 사진에서 힌트를 얻었다.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 사진이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스윙키즈’란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강형철 감독은 음악과 춤을 떠올렸고, 여러 춤 중에서 탭댄스를 영화의 소재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강 감독은 “탭댄스를 영화적 소재로 활용하기까지 고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수십 명이 탭댄스를 추는 아이리시 댄스를 접하게 됐는데, 보자마자 ‘바로 이거야’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영화 속에서는 고작 다섯 명뿐이지만, 개인기를 보여주고 개성있는 캐릭터를 부여하면 충분히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탭댄스 대가인 자레드 그라임스를 섭외했고, 독특한 캐릭터인 샤오팡(김민호)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자레드 그라임스의 탭댄스 실력에 반하고, 댄스단의 실력파 멤버이자 중공군 포로 샤오팡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곤 한다. 일각에서는 샤오팡 역을 맡은 배우가 실제 중국인이 아니냐고 할 정도. 이에 대해 강 감독은 “샤오팡은 대중이 잘 모르는 배우였으면 했다. 마침 새로운 얼굴이 딱 맞게 와서 샤오팡 역으로 김민호를 캐스팅했다”면서 “춤을 정말 잘 추는데 고등학생 시절 살이 많이 쪄서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하더라. 고등학교 때 별명이 싸이였는데, 극중 캐릭터 성격과도 잘 맞았다. 김민호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흡족해했다.

 

주인공인 도경수 이야기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의 중심이자 강형철 감독의 히든카드가 바로 도경수. 여느 연기돌과는 다르게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스윙키즈’의 주인공 로기수를 당당히 꿰찬 인물이기도 하다. 

강 감독은 “첫 미팅에서 도경수를 처음 봤는데, 뒤통수부터 느낌이 팍 왔다”고 첫 만남을 떠올리며 “눈이 좋았다. 소년과 청년의 이미지가 함께 있어 로기수 역으로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춤도 잘 추고, 목소리도 좋고, 연기를 대하는 자세까지 좋았다. 도경수에 대한 만족도를 많이들 묻는데, 내 대답은 ‘말해 뭐해?’ 정도로 해주고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혹시 아이돌 출신이라 부담은 없었는지에 대해 강 감독은 “전혀 없었다. 도경수를 향한 믿음이 컸다”고 힘주어 말하며 “준비 안 된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도경수는 그런 시대를 앞서간 배우이자, 그런 편견을 버려도 될 만큼 훌륭한 기량을 지닌 배우다. 영화를 찍기 전에도 믿음이 갔지만, 영화를 찍은 후에는 더 큰 만족감을 들게 하는 배우다. 예뻐 죽겠다”고 도경수를 향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과시했다.

 

이제 개봉 2주 차를 맞은 ‘스윙키즈’는 뜨거운 입소문을 발판으로 도약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강 감독은 “진정성이 가득 담긴 영화다. 영화를 대하는 배우들의 진지한 마음이 잘 담긴 영화”라고 강조하며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각양각색 캐릭터 그리고 강렬한 탭댄스와 주옥같은 음악을 함께 즐기셨으면 한다. 또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셔야 '스윙키즈'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엔딩크레딧을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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