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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시즌 중 헤어스타일 변화 無’ 롯데 진명호의 이유 있는 다짐

입력 : 2018-12-20 07:00:00 수정 : 2018-12-19 0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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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머리카락 길이는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2018시즌 전반기 롯데 불펜의 최대 수확은 진명호(29)였다. 40경기에 나서 4승 3패 1세이브 7홀드, 3.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기량이 하락했고, 1군에서 제외되는 일도 잦았다. 후반기 부진의 결정적 원인으로 흔들린 정신력을 꼽았던 진명호는 정신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뜸 헤어스타일을 이야기했다.

 

진명호의 상징 중 하나는 전체적으로 짧은 머리에 뒷머리를 비대칭적으로 길게 기른 이른바 ‘맥가이버 머리’였다. 모자를 써도 뒷머리만큼은 가려지지 않았을 정도였다.

 

그러던 지난 6월, 진명호는 돌연 머리를 삭발한 채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6월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고 평균자책점이 14.04까지 치솟자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헤어스타일을 향한 많은 지적에도 꿋꿋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했지만, 정신 무장을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내린 결정이었는데, 주변의 반응은 오히려 냉담했다.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진명호는 “정신을 다잡고자 머리를 밀었는데 주변에선 ‘왜 더 약한 모습을 보여 주는가’, ‘오히려 너 자신이 더욱 흔들리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정신 무장은 외모 변화로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진명호는 “이젠 어떠한 일을 겪어도 머리에 손을 대지 않겠다”며 “정말 중요한 것은 머리카락이 아닌 머리를 비우고 상황별 요령을 터득해가는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는 삭발을 시도하지 않을 작정이나 대신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구상 중이다. 진명호는 “다른 부분은 짧고 구레나룻만 기르는 스타일은 물론 장발도 한 번 시도해 볼까 한다”며 웃었다. 장발로 유명한 뉴욕 메츠 투수 노아 신더가드의 모습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내년엔 신더가드처럼 머리를 길러보겠다고 하면 더욱 거센 비난을 받으려나요? 그래도 내년엔 헤어스타일이 아닌 야구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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