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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현장] 반환점 돈 BIFF, ‘욱일기·판빙빙’ 사건사고 톺아보기

입력 : 2018-10-09 10:29:09 수정 : 2018-10-09 10: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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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정아 기자] 4일 개막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반환점을 돌고 13일 폐막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서 BIFF는 본격적인 정상화를 예고하며 화려하게 막을 올린바 있다. 하지만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6일 부산시를 강타한 태풍 콩레이다. 

 

 콩레이는 6일 행사를 전부 날려버릴 뻔 했다. BIFF는 부산시가 콩레이 영향권에 들었다는 소식에 행사 장소를 영화제의 상징인 비프빌리지에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로, 그리고 다시 한 번 실내 무대로 장소를 옮겼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오전 행사를 대거 취소했다. 셔틀버스 운행도 안전 문제로 중단했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일대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세찬 비바람이 불었다. 광안대교,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등은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다행히 오후가 되자 날이 맑아졌고 ‘미쓰백’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영화제는 정상 진행을 이어갔다.

 

 태풍 콩레이가 덮친 BIFF를 다시 덮친 것은 영화제 기간 곳곳에서 일어난 ‘때아닌 논란들’이다. 

 아마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난감했던 사람은 일본 배우 쿠니무라 준이었을 것. 영화 ‘곡성’에 출연해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그는 지난 5일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쿠니무라 준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우리나라 해군 행사에서 욱일기 게양을 고수하고 있어 논란인데 일본 배우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다.

 

 쿠니무라 준은 “아직 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괜찮다면 자세히 설명해달라”고 차분히 되물었고 설명을 들은 후 “현재 일본 정부는 욱일기 문제 뿐 안니라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이다. 일본 안에서도 여러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배우로서라기보다는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답변 후 쿠니무라 준은 일본 내 극우성향의 네티즌들에게 공격 대상이 됐다. 본의 아니게 억측에 휩싸이며 고통받은 쿠니무라 준은 부산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재전달했다. 쿠니무라 준은 “갈등보다는 희망이 필요하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비슷한 일은 같은 날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영화 ‘초연’(관금붕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일어났다. 한 외신 기자가 영화의 주인공 바이바이허에게 판빙빙의 탈세 사건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 바이바이허는 ‘중국의 수지’로 불리는 인기배우다.

 한 외신 기자는 바이바이허에게 “판빙빙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질문을 던졌다. 바이바이허는 “답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자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여배우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왜 답을 하지 않느냐”고 또다시 질문했다. 결국 바이바이허는 “판빙빙 사건은 개인적인 일이고, 다른 사람의 일이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금붕 감독까지 나섰다. 그는 “바이바이허가 말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일이라 답하기 곤란하다. 특히 바이바이허를 제외하고 다른 세 배우는 홍콩에서 주로 활동한다. 중국 대륙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해 답하기 더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일본 욱일기 게양과 판빙빙 탈세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은 행사 취지를 벗어난 질문이었다. 통상 이런 경우 기자회견 모더레이터가 상황을 정리, 양해를 구하나 이날은 쿠니무라 준, 바이바이허 혼자 짐을 짊어졌다. 모더레이터로 함께 참석한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진행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후 남은 일정에서는 전 집행위원장의 적극적인 행사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바이바이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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