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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400 카브리올레’

입력 : 2018-09-20 03:00:00 수정 : 2018-09-19 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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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반자율 주행 재미 ‘쏠쏠’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탑재… 편의성에 안전성도 높여

[이지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400 카브리올레(사진)’는 폭우 속에서 진짜 매력을 뿜어냈다.

더 뉴 E400 카브리올레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프리미엄 4인승 오픈톱 모델이다. ‘베스트셀링 카’ 10세대 E클래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세단, 쿠페, 고성능 AMG 뒤를 이어 17개의 E클래스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최신 기술을 집약한 차종이기도 하다.

시승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출발해 분당 율동공원을 거쳐 서울스퀘어로 도착하는 약 64㎞의 경로로 이뤄졌다. 일반 도심 도로는 물론,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코스로 짜여져 성능을 충분히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문제는 날씨에 있었다. 이날 전국에는 최고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약 2주 전부터 예정됐던 시승 행사였고, 전날까지만 해도 일기예보는 일부 지역에만 비가 오는 데다가 강수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기상청도 예측하지 못했던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에는 호우특보가, 서울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카브리올레를 타고도 지붕을 제대로 열고 주행해보지 못한 셈이다.

누가 뭐래도 카브리올레의 매력은 하늘을 지붕 삼아 달리는 데 있다고 생각했던 터라, 내심 실망스러운 마음이 올라왔다. 비가 조금 잦아드는 때를 골라 지붕을 잠시 열어보기도 했다. ‘시속 50㎞ 이하의 속도에서 소프트톱 개폐에 걸리는 시간이 20초 이내’라는 설명은 유효했다. 비교적 신속하게 열고 닫혔고, 비를 맞는 체감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러나 장대빗속 운전 시간이 늘어날수록 생각은 점점 바뀌었다. 환경적인 악조건이 오히려 왜 이 차가 좋은 차인지 체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도로 위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상황. 쏟아붓는 비는 물론 앞차가 만들어내는 물보라에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았고, 옆 차선에서 지나가던 대형 차량들이 난데없는 물벼락을 선사하기도 했다. 오후 시간대였음에도 차선이 보이지 않아 당황스러워졌다. 그런데도, 차량은 차선을 스스로 찾아서 안전한 주행을 이어갔고 부지불식 간에 차선을 넘어서도 시트의 진동과 핸들의 저항감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렸다. 양옆에서 운행하는 차량이 근접해오면 사이드미러에 매번 빨간색 경고등이 뜬 덕분에 차선 변경도 불안감 없이 가능했다.

안전성에 생긴 신뢰를 바탕으로 운전대를 놓아보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기능을 통해서였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였던 110㎞로 설정했지만, 도로 사정에 맞춰 6∼70㎞로 알아서 조정해 움직였다.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는다거나 끼어드는 차량이 있으면 속도를 더 늦췄다. 정체구간에서 특히 돋보이는 기능이었다. 서울톨게이트에서부터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기 시작했으나, 핸들과 페달 조작 없이 한남IC까지 무사히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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