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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청춘인문 논장판

입력 : 2018-09-19 11:05:38 수정 : 2018-09-19 11: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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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호주의 시드니 공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공항의 수하물 검사를 하는 호주인 직원 한사람이 다가와 한국인이냐고 묻더군요. 그렇다는 저의 대답에 그는 바로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깜짝 놀라는 제게 그는 “김치 있어요? 김 있어요?” 등을 묻더니 곧이어 트와이스, 레드벨벳, 엑소, 빅뱅 등을 아냐고 물었습니다. 우리말로 노래도 부를 기세였습니다. 그 덕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가 꽝 찍어준 스탬프 덕분에 아무 검사 없이 공항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영어 공부하기 싫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힘이 세져서 영어 같은 외국어 안하고 한국말로 세계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을 텐데’라고. 그땐 말도 안 되는 불가능한 일 인줄 알았는데, 이제 우리나라 거리에서 한국말 하는 외국인을 만나는 일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 돼버렸습니다. 

 

아리랑TV에서 2014년부터 해외문화 홍보원과 함께 시작한 ‘청춘인문 논장판’이라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생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팀을 이뤄 그 해의 주제를 가지고 3개월간 함께 학습한 후에 그들의 결과물을 공개발표하고 시상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올해는 ‘문화융합으로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펼쳐졌습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참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이 다양해짐에 놀라고, 그들의 한국어 발표 능력에 놀라고, 우리 문화 공감 능력과 참신한 아이디어에 한 번 더 놀라게 됩니다.

 

한국 젊은이가 알고 있는 기본 지식과 정보에 외국인의 체험이 더해진 발표를 보면요, 지금의 트렌드와 우리의 미래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우리 박물관이나 고택 등을 외국인들도 즐길 수 있게끔 하는 구체적인 방안이라든가, 단청, 연꽃등의 우리 고유문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다든가,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이용한 캐릭터라든가, 도깨비를 이용한 보드게임 등 어떤 것은 바로 상용화 될 수 있는 내용들도 있어 놀랍습니다.

 

추석 같은 명절에 한복 입은 외국인들이 나와서 노래자랑 하는 것. 이젠 신기하지도 재밌지도 않죠? 그럼 ‘비정상 회담’의 지적 탐구지수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예능 지수까지 함께 높일 수 있는 ‘청춘인문 논장판 - 공개발표회’! 이번 한가위에 아리랑TV에서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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