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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롯데 노경은의 야구론 “운 따라야 가능한 게 야구죠”

입력 : 2018-09-19 10:02:00 수정 : 2018-09-19 15: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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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항상 말하지만, 야구는 운이 따라줘야 해요.”

 

올 시즌 29경기에서 6승 6패, 4.36의 평균자책점. 평범한 기록의 투수지만, 롯데에 이 선수가 없었다면 더욱 헤어나기 힘든 수렁에 빠졌을 것이다. 바로 노경은(34)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팀 사정에 따라 불펜과 선발진을 수시로 오갔다. 욕심 없이 팀 승리를 위해 ‘마당쇠’를 자처하지만 9월만큼은 선발진의 마지막 보루다. 3경기서 1승 1패, 4.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가 18일 잠실 LG전에서 4-1로 승리하며 8연패에서 벗어 날 수 있었던 것은 노경은의 역투(5⅔이닝 무실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필승조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겸손함을 보였던 노경은은 자신만의 야구론으로 호투의 비결을 설명했다. 핵심은 ‘운칠기삼(행운이 7할이고, 기운이 3할이다)’이다.

 

“야구는 운이 따라야 한다. 정타를 맞아도 아웃이 될 수 있고,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될 수 있다. 오늘(18일)도 마찬가지다. 상대 타자들이 반응하지 않아도 될 공을 쳐줬고 헛스윙했다. 1,2회엔 수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모두 운이 따랐기에 버틸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물론 ‘기삼’에 해당하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대의 노림수를 역이용한 발상도 호투를 이끌었다.

 

노경은은 빠른 승부를 선호하는 공격적 성향의 투수다. 문제가 있다면 구위를 앞세운 정면 승부에만 집중하다 한순간에 무너진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사직 두산전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1,2회를 퍼펙트로 막았으나 3회에만 3홈런(7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LG 타선도 전력 분석을 통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에 나섰다. 그러나 노경은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굽히지 않았다. “변화 없이 타자들과 대결했다. 대신 ‘할 것만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 전략이 간파당했다고 피해 가는 공을 던질 순 없었다. 게다가 경기 초반 득점에 실패하며 오히려 타자들이 쫓기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라던 노경은에게 선발승은 그저 덤일 뿐이다. "다승왕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선발승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경은은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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