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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국어 소통·목소리 구분… 색다른 ‘구글 홈’

입력 : 2018-09-17 03:00:00 수정 : 2018-09-16 18: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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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언어모드·보이스매치’ 강점 언어학습·다문화가정서 활용만점 LG전자 가전 제어 콘텐츠도 마련 토종 AI 스피커들과 대결 본격화

[한준호 기자] 구글이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에 뛰어들고 토종 업체들과의 대결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구글은 현재 사전 예약 판매 중인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를 오는 18일 정식 시판한다. 구글 홈·구글 홈 미니는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 기술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개인 비서용 스마트 스피커로 이미 2년 전부터 미국 등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글이 뒤늦게 참여를 결정한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KT의 기가지니, SK텔레콤의 누구,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네이버의 웨이브 등 무려 4개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2년 전부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기존 제품들보다 얼마나 차별화된 서비스나 기능을 갖추고 있느냐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구글은 최근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UN빌리지 근처 단독주택을 빌려 구글 홈·구글 홈 미니의 대규모 출시 행사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단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 모두 ‘오케이 구글’ ‘헤이 구글’과 같은 음성 명령으로 시작해 정보를 검색하거나 번역, 개인 일정, 음악 감상 등 각종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여기까지는 경쟁사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다.

제품 설명에 나선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는 당일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소음이 있는 환경이나 먼 거리에서도 음성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문맥을 빠르게 파악해 실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소통 가능 거리에 대해서도 미키 김 전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들릴 수 있는 거리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이 내세우는 차별화 지점은 ‘다중언어’ 모드와 ‘보이스 매치’ 서비스다. 먼저, 다중언어 모드는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 미리 두 가지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변하는 기능이다. ‘다중언어’ 모드를 활용하면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다문화가정, 혹은 평소에는 한국어로 사용하면서 구글 홈을 언어 학습에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도 특화된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만의 강점이다. 구글 계정을 연동하고 보이스 매치를 설정하는 경우 구글 어시스턴트로부터 하루 일정, 선택한 매체의 뉴스 브리핑 등 개인화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내 기기 찾기’ 기능을 통해 전화 등 스마트 기기의 위치도 찾을 수 있다.

다중언어와 보이스 매치가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만의 강점인 것은 분명하다. 실제 다중언어 모드를 통해 영어 교육은 물론,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한 감각 익히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집안이나 회사에서 여러 사람이 이용할 경우, 보이스 매치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 분야는 국내는 물론, 해외 업체들 간에도 기술 격차가 길어야 1년 정도다. 당장 국내 업체들도 비슷한 기능을 조만간 출시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능을 강점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중언어 모드로 어학 학습이 가능할 것 같진 않다”며 “가령 영어로 대화한다고 해도 10분 이상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어차피 따로 어학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이스 매치 기술에 대해 “어차피 비밀번호 등 꼭 목소리가 아니어도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데다 목소리가 비슷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만에 하나 자신의 목소리를 미리 녹음해놓고 범죄에 악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꼭 유용하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여기에 국내 이용자들에 특화된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해놨느냐도 중요하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LG전자의 가전,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제조사인 다원DNS와 HK네트웍스,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 필립스 휴 등 조명기기와 연동이 돼 있는데다 벅스뮤직 등과도 제휴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2년 가까이 늦은데다 특별히 신제품이라고 할 수 없고 가격경쟁력도 충분해 보이지 않아 어떤 성적을 낼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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