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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놓치고 싶지 않았다”…뮤지가 말하는 #아가씨2#시티팝#꾸준함

입력 : 2018-09-15 11:06:11 수정 : 2018-09-15 1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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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시티팝’은 그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였다. 가수 뮤지의 새 미니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Color of night)’에는 시티팝이 유행하는 지금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열의가 가득 담겼다.

 

지난 11일 뮤지의 새 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가 공개됐다. 총 다섯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가씨2’(阿哥氏)를 비롯해 수민의 피처링이 돋보이는 ‘생각 생각 생각’, 보이비가 함께한 ‘어쩐지 저녁’ ‘어때 넌’, 스페이스 카우보이의 피처링이 돋보인 ‘아무것도 아니야’까지 골라 듣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으로 채워졌다. 

 

뮤지는 ‘컬러 오브 나이트’를 통해 또 한 번 시티팝의 매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많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시티팝의 새로운 주자로 떠오른 뮤지는 이번 앨범의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믹싱 마스터링 작업까지 참여해 진정성을 높였다.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컬러 오브 나이트’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뮤지는 시티팝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앨범 ‘컬러 오브 나이트’를 통해 뮤지만의 음악, 뮤지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의 노력이 대중에게 전달되기를 소망했다. 

 

-타이틀곡 ‘아가씨2’의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

 

“‘시티팝’과 잘 어울리는 단어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영화 ‘아가씨’를 보면서 그 제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그냥 ‘아가씨’였는데 유세윤 씨가 밋밋하다며 ‘아가씨2’를 추천했다. ‘2’를 붙인 이유를 물으면 영화 ‘아가씨’를 보고 감동 받아 후속작으로 만든 곡이라고 소개하라는 조언도 했다. 혹은 윤도현의 ‘사랑2’가 부러워서 붙였다고 하라더라(웃음). 곡에 고유의 제목을 붙여주고 싶다는 유세윤 씨의 의견이 반영된 제목이다.” 

 

-‘아가씨2’ 뮤직비디오에 대해 설명해달라.

 

“심형준 감독이 연출을, 슈퍼주니어 신동이 편집을 맡아줬다. 모델 신재은씨와 현대 무용가 한 분이 등장한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소개하는 노래라서 여자 주인공이 더 사랑스럽게 비춰졌으면 했다. 지금까지는 뮤직비디오에 내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곡 자체가 서정적이고 나랑 안 어울리는 곡이다보니 내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그동안의 감독님 작품처럼 추상적인 표현을 담아내고 싶었다. 두 여성 분이 계속 교차된다. 감독님께서 두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하시더라.”

 

-‘시티팝’에 대해 소개한다면.

 

“시티팝은 80년대 일본에서 유행했던, 쉽게 이야기해서 도시의 밤 풍경을 설명해주는 듯한 장르다. 시티팝은 내가 음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다. 시티팝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음악을 시작하게 됐지만 너무 옛날 일본의 음악이다보니 남몰래 나만 듣고 있었다. SNS에 시티팝 관련 콘텐츠가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어린 친구들이 시티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 특히 시티팝을 리믹스하는 DJ들이 많아지면서 굉장히 트렌디하게 발전했다. 이 시기를 내가 처음 시작했던 음악을 다시 한번 표현해보자는 마음으로 만들게 됐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뮤지의 시티팝은 무엇이 다른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당시의 트랙으로 오리지널 곡과는 다른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는 것이었다. 80년대의 시티팝은 트로트 성향이 진하다. 일본 '엔가'의 성향이 있다. 지금 세대가 듣기에 감성은 좋지만 부르기는 쉽지 않은 곡이다. 다만 80년대의 시티팝을 그대로 가져오면 안 될 것 같았다. 트랙은 그대로, 멜로디나 가사는 트렌디하게 조합하면 새로운 시티팝이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시티팝의 매력을 소개해달라. 

 

“시티팝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고민이라곤 1도 없는 마냥 행복한 감성이 담겼다. 예전엔 딥하고 어두운 음악이 매력적이라 느꼈는데,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없는 음악이 들리기 시작했다. 많은 생각없이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음악, 드라이브하며 들을 수 있는 감상용 음악으로 시티팝 만한 장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편안한 느낌의 곡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지난 앨범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내가 시티팝을 개척했다고 말해주시더라. 워낙 시티팝에 애착이 있다보니 꾸준히 작업해서 우리나라만의 시티팝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

 

-공백기 없이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가 있다면.

 

“매니저와 둘이 일을 하고, 앨범을 스스로 만들다보니 성공여부에 따라 마음의 상처를 받는 일이 없다. 사실 소속된 회사가 있다면 모두가 노력하고, 결과물이 좋게 나와야한다. 때론 성공여부에 따라 지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지금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마케팅은 ‘꾸준함’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함을 돈으로 대체하려하면 다 알아채고 지루해 하는 시대다.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큰 돈 들이지 않고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게 좋을거라 생각한다.”

 

-예상하는 음원 순위는.

 

“난 한 번도 내 음악의 순위를 검색해보거나 댓글을 본 적이 없다. 결과에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칭찬이 많으면 좋고, 순위가 높으면 좋지만, 그것들로 인해 흔들리기보다는 열심히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음악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멀리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요즘의 음원 차트는 ‘음악하는 사람들’의 차트가 아니라 ‘팬덤차트’ 라는 생각이 든다. 감상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차트가 아니라, 팬들이 내가 사랑하는 가수를 위해 노력한 결과 같다. 내가 들어가야 하는 차트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서 안보게 된다.”

 

-가수 활동을 통해 목표하는 바가 있다면. 

 

“목표는 없다. 목표를 없애고 나니 스트레스도 받지 않더라. 과거에 한껏 멋을 내고 나왔는데 사람들이 모를 때 가장 힘들었다. 당시 ‘나는 대중에게 어필할 수 없는 사람인가’ 생각하며 슬럼프에 빠졌고, 그때부터 결과에 치우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됐다. 음악을 꾸준히 하려면 오히려 다른 일에 최선을 다해야 했다. 방송을 열심히 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그래야 상처받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꼭 목표를 꼽아야 한다면 포털사이트에 ‘뮤지’를 검색했을 때 내 작업물이 열 페이지는 넘게 나왔으면 좋겠다. 꾸준히 작업하다보면 언젠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뮤지사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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