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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최용수 ‘야생 해설’… 축구 중계판 뒤집었다

입력 : 2018-09-08 15:00:19 수정 : 2018-09-08 15: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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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최고 시청률 22.7%’

 

최용수 SBS 축구 해설위원이 축구 중계방송판을 뒤집었다. 틀에 박혀있지 않은 야생 해설로 축구팬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2-0 평가전 승리를 거뒀다. 전후반 각각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남태희(알두하이)가 득점포를 작렬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 방송하기 위해 최용수 해설위원도 경기장을 찾았다. 배성재 아나운서, 장지현 해설위원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SBS 측은 “최용수 위원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A매치경기까지 해설을 맡은 대표팀 6경기를 모두 승리했다”라며 “경기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4.5%(전국 13.9%)를 기록,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과 종편 전체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승리가 확정될 당시 최고시청률 22.7%까지 치솟았고, 광고주들의 판단지표인 2049시청률에서도 5.2%를 기록하면서 당당하게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용수 위원은 구수하고도 인간적인 면모가 가득한 해설을 다시 한 번 발휘했다. 전반 34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오자, 이를 이재성이 순식간에 달려들어 골로 연결했다. 이에 최용수 위원은 “손흥민 선수가 시청자 여러분을 속였어요. 이건 작전일 수 있고요, 고급 전술이에요. 손흥민 선수의 고급 패스 같아요”라면서 손흥민을 향한 센스넘치는 극찬을 보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 32분경 남태희가 헛다리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터트리자 “벤투 감독의 면을 제대로 세워주네요. 벤투 감독의 머릿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남태희 선수가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였는데, 이제 벤투감독의 황태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그는 코스타리카의 감보아 선수가 찬 골이 골대 위를 넘어가자 “제가 존경하는 그분이 생각납니다. 저 못지않게 공중볼을 좋아했어요. 참 관중석을 좋아했습니다”라면서 ‘소환요정’답게 황선홍 전 감독을 다시 한 번 소환하면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임에도 코스타리카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가 이어지자 최용수 위원은 “마음 같아서는 제가 들어가서 복수를 해주고 싶어요. 저 선수는 잘 밟는 종목으로 바꿔야 합니다. 여기서는 축구를 해야합니다. 축구를”이라고 따끔하게 꼬집기도 했다.

 

최용수 해설위원의 발언은 ‘야생’과 같다. 틀에 박혀있지 않고, 현장에서 옆집 아저씨가 말하듯이 쏟아낸다. 때로는 흥분하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하게 경기를 바라본다. 기존과는 다른 축구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해설로 사랑받고 있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감독 시절 “프로는 정글이고 야생이다. 적자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 한다”는 말을 자주 쏟아냈다. 해설을 맡아서도 같은 모습이다. 중계방송의 치열한 경쟁 속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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