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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 논란’ 박지수의 생각은 어떨까

입력 : 2018-08-26 09:35:35 수정 : 2018-08-26 1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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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혹사일까. 아닐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자농구 단일팀의 항해도 나쁘지 않다. 3승1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8강에 올라왔다. 

 

정치적 이슈로 단일 팀이 구성돼 논란도 컸지만 팀 코리아의 호흡은 나쁘지 않다. 특히 북한 선수 로숙영(센터)은 풀로 뛴 2경기에서 무려 평균 27점 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토너먼트부터는 더 큰 힘이 가세한다. ‘WNBA리거’ 박지수(20·KB국민은행)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25일 자카르타로 건너왔다. 

 

그러나 논란도 많다. WKBL, WNBA를 거친 박지수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팀 코리아 구성 당시부터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한창 WNBA 시즌을 치르고 있는 박지수의 합류를 위해 최종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뒀다. 애초 소속팀 플레이오프 진출 문제로 합류가 불가능해 보였던 박지수는 팀이 탈락하면서 대표팀에 지각합류했다.

 

문제는 시점이다. 박지수는 20일까지 경기를 뛴 후 한국에 도착해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바로 자카르타로 넘어왔다. 체력과 정신력이 상당히 다운된 상황이다. 한창 성장해야할 선수에게 쉴 틈을 주지 않으면 잠재적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 남자농구 선수들을 통해서 수없이 반복된 역사다. 또 박지수는 시차 적응은 물론, 대표팀과 한 차례도 훈련을 같이 하지 못했기에 손발을 맞추는데도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게임이 타 국제대회에 비해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한 여자대표팀 선수는 “남자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병역이 면제되지만 여자선수들에겐 그만한 혜택이 있지 않아 좀 아쉽다”고 얘기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을 따도 포상금(120만원)과 연금 포인트(10점)만 얻는다. 올림픽(90점)이나 세계선수권대회(45점·4년 주기 기준)에 비하면 쌓이는 포인트도 적다. 하물며 이번 팀 코리아의 금메달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냉정히 볼 때 박지수에게도, 단일팀 합류는 ‘신선한 경험’ 그 이외의 메리트가 부족하다. 

 

자카르타에서 박지수를 만나 이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혹사 논란은 보는 시각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대표팀에 합류했으니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것”이라면서 “부담감이 크긴 하다. 단일 팀이 구성되면서 국민의 관심도 높아졌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개인적으로는 기대도 된다. 북한 선수랑 얘길 해본 적이 없어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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