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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채시라 “어느덧 데뷔 38년 차…앞으로 더 좋은 환경 펼쳐지겠죠”

입력 : 2018-08-20 09:17:50 수정 : 2018-08-20 09: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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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채시라의 존재감은 뚜렷하고 강렬했다. 서영희의 변화에 시청자는 함께 눈물짓고, 공감할 수 있었다. 

 

채시라는 지난 4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스스로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킨 서영희 역을 맡았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운명같은 끌림이 왔다”고 말했던 채시라. 그는 ‘서영희’ 자체였다.

 

채시라는 격정적인 감정 변화는 물론, 처연한 감정을 담담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지나칠만큼 현실적이었고 그래서 더 씁쓸했다. 3년간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던 그가 엄마로 살기 위해 포기했던 ‘나’를 되찾아가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몰고왔다. 수많은 엄마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고, 소통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은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2015)’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채시라는 그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열연을 펼쳤고, 다시 한번 명품 배우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3년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소감은.

 

“더 활력있고 밀도있는 현장이었다.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디테일한 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놓치는 부분 없이 가고 싶어서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많이 찍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작업하는 재미가 또 달랐다. 정말 해보고 싶었던 과정이었다. 찍기만 하지 않고 다져서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복귀작으로 ‘이별이 떠났다’를 택한 이유는.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작품이 없었다. ‘이별이 떠났다’ 시놉시스를 보면서 흥미로웠고, 서영희라는 인물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이 작품은 엄마, 모성 이전에 한 여자의 이야기다. 갇혀있던 상황에서 밖으로 나오고 홀로서기까지 보여주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우리 주변엔 그보다 더한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의 느낌이 아니라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갈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느낄 수 있도록 제시하고 싶다는 것이 제작진과 배우들의 생각이었다. 극중 설정으로 인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조금은 인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게 아닌가 싶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는데.

 

“시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월드컵으로 인해 한 주 방송이 쉬었다. 한참 (시청률이)탄력받을 때여서 아쉽더라. 쫑파티 하면서도 ‘15%까지 갈 수 있었는데’ 했다. 그렇게 영향이 있을거라 예상 못했는데, 결방이 이렇게 크구나 하고 놀랐다. 그 점이 가장 아쉽다. 사실 가을 편성도 생각했다더라. 찬바람이 불때 더 많은 시청자들이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철임을 감안했을 때 잘 나온 성적이다. 좋은 평가도 많이 받고, MBC에 ‘효자프로그램’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조보아(정효 역)와의 호흡은 어땠나.

 

“눈을 반짝이며 뭐든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보면서 ‘아 됐구나’ 생각했다. 함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나 혼자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함께 호흡을 맞춰서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전에 ‘한번 맞춰보자’고 말하면 너무 좋아하더라. 후배 입장에서는 먼저 말하기 힘들기도 하고, 선배로서 먼저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 맞춰가며 준비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많았기 때문에 교감도 많았다. 그래서 더 좋은 신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잘 할 수밖에 없고, 잘 될 수밖에 없는 아이다. 이번 작품이 (보아에게)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마 본인도 되게 뿌듯해할거다.(웃음)

 

-여배우로서 데뷔 초와 현재 달라진 점을 찾는다면. 

 

“82년도에 잡지로 데뷔했으니 38년 차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너무 좋은 환경이 됐고, 앞으론 더 좋아질거다. 후배들에겐 더 좋은 환경이 펼쳐질거란 생각을 한다. 정말 얼마나 행복한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역할에 있어서도 그렇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이모, 엄마 역을 했지만 이제는 배우가 가진 느낌과 힘, 매력, 무게감 등 여러가지 것들로 나뉜다. 배우가 어떻게 자신을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충분한 롤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나가면서 각인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별이 떠났다’가 어떤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라나. 

 

“드라마와 관련해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왔다. ‘힐링 드라마’라는 제목도 있더라.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 제작진과 배우들 모두 ‘시청률도 좋지만 시청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드라마를 만들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목표했던 만큼 마무리도 잘 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나서도 생각할 수 있고,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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