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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분기도 실적 부진… 돌파구 있나

입력 : 2018-08-16 03:00:00 수정 : 2018-08-15 18: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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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18% ↓
영업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탓
정용진 야심작 강력한 한 방 없어
주가 하락세… 신성장 동력 찾아야

[전경우 기자] 이마트 실적이 2분기 연속 곤두박질치며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의 경영 능력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일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270.7% 증가했는데 이마트 인천 부평점, 대구 시지점 등 매각에 따른 유형자산 처분이익 반영분이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4.1% 감소한 546억원에 불과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은 ‘몸통’인 할인점 이마트 매출 감소가 결정타였다. 할인점 매출은 2조7987억원으로 2.1%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44.2%나 하락한 407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영업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했고, 전국 이마트 매장 140여곳 중 자정에 문을 닫는 69곳의 폐점 시각을 오후 11시로 조정했다.

기대했던 온라인 매출은 18.1% 증가한 2967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8억원을 기록해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의 매출이 27.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8.4% 오른 161억원을 찍었지만 대세를 움직이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지난해보다 날씨가 덜 더워 에어컨 등 시즌 상품이 잘 판매되지 않아 할인점인 이마트의 매출 부진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에어컨, 냉장고 등 전문 설치가 필요한 중대형 가전제품은 전문 양판점인 하이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선풍기 등 소형 가전 판매 주도권도 온라인 유통 채널에 내준 결과다. 이마트는 최근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용 소형 가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마트의 실적은 올해 1분기에도 부진했다. 모체인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1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나 쪼그라든 탓이다.

실적 감소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9일부터 급락한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21만 2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인 20만3000원 선에 근접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마트의 주가 급락이 이명희 회장의 주식을 자녀인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사장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의심하고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부진과 성장 동력의 부재를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주력사업인 이마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비용 증가, 기존점포 성장 한계 등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29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증권은 리포트에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신성장 동력’은 요원한 상태다. 스타필드는 신규 출점 예정지인 경기 안성과 경남 창원 등 여러 곳에서 현지 주민들과 분쟁을 벌이는 중이고, 1조원을 쏟아부어 만든다던 온라인 쇼핑 전담 법인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이마트가 머뭇 거리는 사이 경쟁사인 롯데는 3조원의 온라인 쇼핑 투자 계획을 밀어 붙이고 있고, SK텔레콤 역시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입해 유통업 강화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일본 돈키호테를 본따 만든 삐에로쑈핑을 선보였고, 프랑스 파리를 콘셉트로 레스케이프 호텔을 개관했다. 하반기에는 이마트가 운영하는 가전 전문점 ‘일렉트로마트’의 간판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내세워 마블의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 영화 제작에도 뛰어 든다. 이는 모두 정 부회장의 취향이 십분 반영된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주가 상승을 위한 호재로는 작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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