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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와이어는 가라… 브라톱·브라렛 뜬다

입력 : 2018-08-16 03:00:00 수정 : 2018-08-15 18: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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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 긍정주의’ 영향”

[이지은 기자] 편안함을 우선시하는 최근 패션 트렌드가 이너웨어에도 반영되고 있다.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의 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뜻의 ‘자기 몸 긍정주의’가 여성 속옷의 형태를 바꾸는 모습이다.

브래지어는 가슴을 감싸는 여성용 속옷으로, 상의 착용을 위한 체형 보정 기능이 주가 돼왔다. 흉통을 꽉 조이는 사이즈에 딱딱한 와이어까지 들어있는데, 옷맵시를 위해서라면 불편한 착용감은 감수해야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근래 들어 몸통을 옥죄는 기존 디자인 대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운 제품군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이어를 제거한 브래지어가 대표적이다. 좋은사람들, 비너스를 비롯해 전통적인 속옷 브랜드들은 모두 ‘노 와이어’ 라인업을 보유한 상태다. 심지어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서도 ‘와이어리스 브라’는 이너웨어군 효자 상품으로 안착했다.

주로 운동용에 한했던 브라톱의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와이어와 훅이 없는 브라톱은 브래지어와는 달리 민소매 티셔츠처럼 착용할 수 있다. 남영비비안의 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출시한 ‘퓨징 브라톱’은 올여름(4~7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나 치솟았다. 남영비비안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간편하게 착용하고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브라톱이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브라렛’의 인기도 급부상 중이다. 압박을 최소화한 형태는 마찬가지이나, 레이스 소재를 활용하는 등 브라톱에 비해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게 브라렛의 특징이다. 속옷이지만 겉옷들과 매치해도 손색이 없어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이 공식 석상에 자주 입고 나오면서 2~30대 젊은층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다.

남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만족감을 중시하는 ‘자기 몸 긍정주의’의 영향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젊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코르셋을 벗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긍정적인 후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속옷시장의 판도도 달라졌고, 이제 다양한 기업들이 속옷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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