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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슈츠' 고성희 "일이 삶의 낙…현장 가는 즐거움 있었죠"

입력 : 2018-06-29 08:00:00 수정 : 2018-06-28 22: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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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고성희가 ‘슈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고성희는 올 초 tvN ‘마더’에서 어린 딸을 방치하고 외면하는 차가운 엄마 자영으로 분해 어긋난 모성애를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랬던 그녀가 ‘마더’ 종영 한 달여만에 당차고 똑 부러지는 커리어 우먼으로 변신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슈츠(Suits)’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전설적인 변호사 최강석(장동건)과 괴물 같은 기억력을 탑재한 가짜 신입 변호사 고연우(박형식)의 브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인기 미드 ‘슈츠’를 원작으로 한 한국판 ‘슈츠’는 방영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중 고성희는 ‘패러리걸’ 김지나 역을 맡았다. 두 남자의 브로맨스가 빛난 ‘슈츠’에서 지나는 연우와의 솔직하고 당찬 러브라인을 그리며 극의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지난해 말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올 초 tvN ‘마더’부터 KBS 2TV ‘슈츠’까지 배우 고성희는 쉼 없는 열일 행보로 끊임 없이 눈도장을 찍고 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해 더욱 빛을 발한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 색다른 캐릭터로 매 작품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는 고성희.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극중 지나는 ‘패러리걸(법률사무원)’이었다. 대중에겐 꽤 생소한 직업이기도 했는데.

“전혀 몰랐다. 나에게도 생소한 직업이었다. 검색해봐도 뚜렷하게 나오지 않더라. 그래서 원작을 참고한 부분도 있다. 원작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크게 준비한 것은 없다. 전작 ‘마더’에서 넘어오는 시간이 빠듯하기도 했다. 다행인 건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법정 드라마를 경험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있었다.”

-작품 초반 지나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언급했다.

“성격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다. 작품을 보고 회사 대표님도, 감독님도 ‘지나는 그냥 너야’라고 말씀하셨다. 대본을 읽기 전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읽고 나서 깨달았다. 지나는 감정에 솔직하다. 표현하는데 거침없고 적극적인 편이다. 그런 지점이 비슷하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첫 인상과 깊이 알고 났을 때의 이미지가 다르다는 점도 그렇다.”

-박형식과의 호흡은 어땠나.

“형식씨는 보이는 것처럼 밝고 에너지 넘치는 친구다. 생각보다 더 어른스럽고 프로페셔널했다. 같이 호흡할 때도 좋았다. 이번 작품에서 지나를 연기하면서 개그 욕심도 많이 부렸다. 그런 부분에서 더 잘 맞았다. 뭘 던져도 유연하게 받아칠 수 있는 배우였던 것 같다.”

-지나를 표현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초반 대본에서는 지나의 캐릭터가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러브라인이 얼마나 집중될지도 몰랐다. 분량을 떠나서 대사도 법률 용어도 많고, 로펌 안의 많은 사건들을 다뤘기 때문에 대본을 읽으면서도 어려웠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보실까 걱정도 됐다. 드라마의 특성상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이한 편이었다. 그래서 전체 리딩을 마치고 세운 목표가 딱 하나 있다. 몇 번 나오지 않더라도 내 신이 나올 때면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재미가 느껴질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진지하게 연기하지만 시청자분들은 귀엽고 웃음을 띄고 보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배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연영과에 들어가서 공부를 먼저 시작했다. 당시에도 모델로 활동 중이었기 때문에 러브콜을 많이 받았지만 그때는 배우를 할 생각이 없었다. 막연하게 연예계가 무서웠던 것 같다. 사실 그럴 자신도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21살쯤 되면서 갈증이 커졌다. 동기들과 연기 고민을 나누다보니 나도 누군가에게 내 연기를 보여주고 확인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역을 따고 싶다는 목표 보다는 오디션을 경험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었다.”

-극중 최강석(장동건)과 고연우(박형식)는 멘토와 멘티로 등장했다. 배우 고성희에게도 멘토가 있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분은 없다. 배역을 결정할 때도, 작품을 준비할 때도 온전하게 혼자 하는 편이다. 배우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선생님들도 만나보고, 선배님들과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람마다 방식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역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배우는 한 단어조차 어떻게 표현할지 여러가지의 경우의 수가 있다. 뭐가 맞는지 알 수도 없다. 최대한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 다만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 헷갈리더라. 캐릭터를 만들어 갈 때도 그렇다. 틀리더라도 내 감정에 확신과 힘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마더’ ‘슈츠’까지 말 그대로 ‘열일’하며 보냈는데.

“일 욕심이 너무 많다. 일 하는 게 삶의 낙이자 힘의 원천이다. 진심으로 8할은 일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공백기가 있었고, 그 공백기가 힘들었던 만큼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사실 몸은 힘들다. 그래도 일을 쉬고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기분이랄까.(웃음) 복귀하고 나서 작품마다 결과가 다 좋아서 중독적인 성취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차기작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는데 마음 같아서는 바로 하고 싶다. 욕심이 더 생긴다.”

-쉬지 않고 달렸다. 특별히 ‘슈츠’를 끝내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확실한 건 하나 있다. 지금까지 연기하면서 현장이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다. 앞서 맡았던 배역들이 대부분 사연있고 힘든 감정을 가진 작품들이 많았다. 원래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데 극중 역할들로 인해 스스로를 고립시켰었다. 감정과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다보니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즐거운 마음을 가진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에 갈 수 있었다. 즐거운 현장을 만끽할 수 있었던 게 유일한 작품이었다. 연기하는게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슈츠’ 시즌2에 대한 기대를 많이 갖고 있더라.

“실제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종방 때까지도 많이 나왔다. 일단 마지막 대본에 너무 여지가 많았다. 고연우가 감옥에 갔다온 걸로 끝났으니까. 연우가 출소할 때 왜 오지 않았냐는 질문도 많았다. 2년 동안 지나는 어디 갔을지도 궁금해 하시더라. 만일 시즌2가 나온다고 하면 이번 작품은 16부작짜리 에필로그의 느낌일 것 같다. 다룰 수 있는 이야기도 더 다양하고 자유로워질 것 같다. 나도 그렇도 연우도 변호사 시험을 봐야하고 말이다.”

-올해로 29살이다. 20대의 마지막 해를 맞은 소감은.

“참 치열했던 것 같다. 시간이 굉장히 빨리간 것 같고,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싶다. 그래도 다행인건 20대를 정말 열심히 산 것 같다. 학생부터 사회인이 되기까지 고군분투 했기 때문에 스스로 대견스럽다. 20대의 마지막 회를 잘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올해의 마지막 날에도 일을 하고 있었으면 싶기도 하다. 친구들이 취업 준비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어느 분야건 치열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20대의 삶을 배우게 된 것 같다. 20대는 실제로 꿈을 이루는 시기였다면, 30대는 조금 더 풍요롭게 인생을 넓혀가고 싶다. 가정을 이룰 수도 있고,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목표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데뷔하고 2년동안 쉬지않고 일했다. 이후 공백기를 가지며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복귀한지 일 년 반이다. 신기할 정도로 팬이 많이 생기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계속 노력하면서 그 사랑에 최대한 보답하고 싶다. 만일 차기작이 늦어진다면 예능도 좋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최대한 보여드리고 싶다. ”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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